부서 간에 협력과 관심 중요
교육계‧학부모 인식증진 필요
현재 도박 빚 수천만원 단위
전문화된 프로그램 개발해야

[천지일보 경기=최유성 기자] 4일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경기도 학생 도박 중독예방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 경기=최유성 기자] 4일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경기도 학생 도박 중독예방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 경기=최유성 기자] “청소년 도박 문제는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거나 제2차 범죄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황진희 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이 4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 학생 도박 중독예방 방안 모색 토론회’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도박‧머니 등 학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고려해 인터넷 중독 예방과 함께 지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호겸 경기도의원은 인사말에서 “최근 학교 현장에서 많은 이슈되고 있는 것이 학교 학생들의 도박 문제”라며 “이런 문제들을 정확히 지적하고 파악해서 앞으로 좋은 정책적 대안과 해결방안이 오늘 토론회를 통해 방안이 실천되고 나올 수 있도록 소망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경기도 학생 도박 중독예방 방안 모색하고자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는 좌장을 맡은 조성환 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과 주재 발표를 맡은 권선중 한국침례신학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김경훈 경기남부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센터장, 서민수 경찰인재개발원 담임 교수, 유교천 학부모 대표, 김보현 경기도교육청 융합교육국 생활인성교육관 장학관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천지일보 경기=최유성 기자] 4일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경기도 학생 도박 중독예방 방안 모색’ 토론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 경기=최유성 기자] 4일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경기도 학생 도박 중독예방 방안 모색’ 토론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4.

권선중 교수는 “과거 언론보도에 따르면 3년간 쌓인 도박 빚이 1억 5000만원, 3년간 3억원의 도박 빚 등 사례가 있어 매우 심각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붙여 갚는 성인 사채 모습을 그대로 모방한다”며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또래 친구들로부터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게 돼 청소년의 도박 문제는 학교 폭력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권선중 교수는 “아무리 면역이 좋아도 바이러스가 가득 찬 공간은 피해야 한다”며 “마음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지키기 위한 ‘보안프로그램 설치=예방교육’ 정기적인 업데이트는 필수”라며 마음의 면역력을 지키기 위한 ‘멘탈피트니스’ 반복 훈련이 핵심이라고 했다.

김경훈 센터장은 교육청의 교육 담당 및 관련 부서의 관심과 독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의 학생 도박 예방 교육 담당 수서는 융합교육국 생활인성교육과로 확인된다”며 “생활인성교육과는 학교 폭력 문제나 학생 위기 등 학생 생활 지도업무를 주로 담당하면서 학생 도박 예방 교육업무도 담당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예방 교육은 기획조정실 미래교육담당관 디지털시민교육 부서와 업무 연관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생활인성교육과와 미래교육담당관, 체육건강과로 파악 된다”며 “예방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부서 간의 협력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학교 교장 선생님과 교원들의 도박 문제에 대한 인식증진이 필요하다”며 “학교 선생님들의 도박 문제에 대한 인식을 증진 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교원직무연수 과정에 학생 도박 문제를 포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수 교수는 사이버 도박의 실체를 알고 인식이 바뀌어야 사이버 도박 예방 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에는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이 평균적인 비용이었다면 2023년 현재 도박을 좀 하거나 했다는 청소년들의 빚은 수천만원을 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민수 교수는 도박 빚에 관련해 “2차 범죄로 공갈, 갈취, 폭력 등 학교 폭력 등으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라며 심각성을 알렸다.

아울러 “최근 사이버 도박 청소들 사이에서 ‘보이스피싱’의 운반책과 마약 던지기, ‘벗방’ 같은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 출연 아르바이트 정보를 공유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이버 도박 조직의 운영진에 들어가 일찌감치 불법 도박운영자를 경험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참담함을 밝혔다.

서민수 교수는 “교육청과 전문 기관이 함께 만들어 가는 예방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청소년 관점에서 사이버 도박의 문제를 바라보고 게임과 도박의 경계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예방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실적인 예산 확보와 사이버 도박에 관한 실상을 구체적으로 담을 수 있는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여러 구조적인 어려움과 탓은 아이들에게는 공백이며 서로가 아이들을 위해 합심했으면 바란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경기=최유성 기자] 좌장을 맡은 조성환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4일 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경기도 학생 도박 중독예방 방안 모색’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 경기=최유성 기자] 좌장을 맡은 조성환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4일 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경기도 학생 도박 중독예방 방안 모색’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4.

끝으로 조성환 부위원장은 “학생 도박 문제에 대략 알고는 있었는데 오늘 현장에서 직접 들으니 심각성을 많이 느꼈다”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더욱 공론화하고 정부 당국과 도의회 더 나아가 국회까지 의견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토론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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