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4일에 나토 가입
핀란드 대통령도 참석 예정 
스웨덴도 나토 가입 추진  
러, 나토의 동쪽 확장 경계

 

(출처: AFP,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서 나토 외교장관회의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핀란드가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되는 4일이 나토의 창설 74주년 당일이기도 하다며 역사적인 한 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출처: AFP,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서 나토 외교장관회의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핀란드가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되는 4일이 나토의 창설 74주년 당일이기도 하다며 역사적인 한 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천지일보=방은 기자] 핀란드가 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으로 확정되자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응한 군사력 강화 방침을 예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일 외교장관회의(4∼5일) 안건 설명을 위한 사전 기자회견에 “4일 오후 이곳 나토 본부에서 처음으로 핀란드 국기가 게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핀란드가 31번째 회원국이 되는 오는 4일이 나토의 창설 74주년 당일이기도 하다”며 “역사적인 한 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는 핀란드와 북유럽 안보, 그리고 나토 전체를 위해서도 좋은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일 국기 게양식에는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30개 회원국 및 핀란드·스웨덴 외교장관을 비롯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참석한다.

핀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스웨덴과 함께 수십 년간의 군사 비동맹을 포기하고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나토 합류를 위해선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고 특히 각국 의회가 신청국의 가입의정서를 비준해야 한다. 핀란드는 30개국 중 튀르키예가 지난달 30일 마지막으로 비준안을 가결하면서 나토 가입이 확정됐다.

현재 남은 건 회원국들의 비준안 및 핀란드 가입서를 ‘나토 조약의 수탁국’인 미국에 전달하는 마지막 형식적 절차뿐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튀르키예, 핀란드가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공식 문건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나토가 미국에서 창설된 만큼 모든 회원국은 가입서를 미국 정부에 기탁하도록 한 나토 조약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핀란드와 나란히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의 경우는 헝가리·튀르키예의 제동에 아직 만장일치 동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신청을 계속 보류하고 있다. 스웨덴은 튀르키예가 테러 단체로 간주하는 테러 집단의 구성원을 은닉하고 있으며(스웨덴은 부인하고 있음) 스웨덴 회원 자격을 비준하기 위한 단계로 그들의 인도를 요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가입이 지연되고 있는 스웨덴에 대해서 모든 절차가 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으로 확정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스웨덴이 나토 동맹과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 확장 억제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였지만, 그는 정반대를 얻고 있다”고 업급했다.

◆나토 확장, 러에 안보적 위협

소련의 팽창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미국과 서부 유럽 국가들의 군사 동맹인 나토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소련권의 군사 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WTO)도 해체되자, 나토도 ‘해체설’이 나왔다. 그러나 동부 유럽 국가들이 나토 가입을 계속 원하면서, 나토는 확장했다. 1949년 12개 나라로 시작한 나토는 이제 30개국의 군사동맹체가 됐다. 이러는 사이 나토의 동부전선은 러시아 국경 쪽으로 1000㎞ 이상 ‘진격’했다. 이번에 핀란드가 나토에 공식 합류함에 따라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 간 접경 길이가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나게 됐다. 이러한 ‘나토의 동쪽 확장’은 러시아에게는 안보적 위협이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스푸트니크 통신에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서부 및 서북부 방향으로 러시아의 군사적 잠재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나토 회원국의 군대 및 자산이 핀란드에 배치될 경우에는 러시아의 군사 안보를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도록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추진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서부 군사 지구에 12개 부대와 사단을 편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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