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고아리 벽화고분 봉분 외부 모습과 연도 천장석이 균열된 모습(오른쪽 위). (사진제공: 문화재청)
인근에 관람객 위한 모형전시관 건립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6세기 중엽 대가야 말기 고분인 고령 고아리 벽화고분(사적 제165호)이 폐쇄된다.

고아리 고분은 가야 지역 유일의 벽화고분이다. 1963년 최초 발견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보수정비와 구조안전진단 등을 실시했으나, 보존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훼손이 계속돼 왔다.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결과 고아리 벽화고분은 현실(玄室, 무덤방) 내부벽 배부름, 천장부 기울음 등 구조적 변형과 내부 벽화의 훼손이 심각해 시급한 조치가 필요(F등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고분의 추가 훼손을 막고 보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현실 내부 구조보강 후 고분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폐쇄하기 전에 장마철 폭우에 따른 현실 붕괴를 예방하기 위한 응급조치 차원에서 8월까지 현실 긴급보강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는 문화재 위원 등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 지도단의 설계자문에 따라 현실 내부 구조보강과 연도(羨道, 현실로 들어가기 위한 터널 모양의 통로) 출입구 폐쇄, 봉분 정비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또한 벽화고분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고분 인근에 모형전시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모형전시관은 고분 내·외부와 벽화 등의 재현을 통해 가야 고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해 실시한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결과에 따라 보수 등의 조치가 요구되는 E등급(보수정비), F등급(즉시조치) 국가지정문화재 301건 중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경복궁 아미산 굴뚝, 강릉 선교장 등 72건(23.9%)의 보수를 완료했다.

또한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제주 서귀포 산방산 등 229건(76.1%)은 현재 보수 또는 설계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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