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6일간 현지 실사 진행… 4차에 거쳐 유치계획 발표
준비에 부처 6개월간 총동원, 로봇에 디오라마까지 등장
현지 실사 보고서 6월 발표… BIE총회서 171개국에 배포

2030세계박람회 실사를 위해 방한 중인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3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 앞서 부산월드엑스포 서포터들로부터 실사단원들의 캐리커처를 선물 받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 2023.4.3 (출처: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 실사를 위해 방한 중인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3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 앞서 부산월드엑스포 서포터들로부터 실사단원들의 캐리커처를 선물 받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 2023.4.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우리나라가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나선 가운데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3일 개최 후보지인 부산에 대한 실사를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5박 6일 일정으로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BIE 실사단은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부산 북항 박람회 개최 예정 부지와 주요 명소를 방문해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정부·국회·기업 주요 인사를 만나 총 4차에 거쳐 유치계획을 듣는다.

실사단은 5박 6일간 한국에 머물며 부산엑스포 개최 이유와 주제, 부지와 교통 등 인프라 시설, 숙박 대책, 재정계획, 전시 참가자와 관람객 수 등 14개 항목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후보국의 유치 역량과 준비 수준, 국민적 관심도 등을 심층 평가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현지실사 평가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오는 6월 BIE 총회에서 회원국 171개국에 배포된다.

실사단은 파트릭 슈페히트 단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회원국 대표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3일부터 본격 실사 스타트

실사단의 본격적인 일정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실사단은 먼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면담한 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의 1차 유치계획 발표를 들었다.

이후 실사단은 신라호텔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위원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가 진행한 실사단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실사단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정탁 포스코 부회장 등 경제인과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오찬은 실사단에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한국 경제계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유치 목적과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유치위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먼저 실사단의 환영 및 길 안내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맡겨 오찬장까지 안내했다. 또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10개국 20여명으로 구성된 대한상의 글로벌 서포터즈는 실사단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셀카를 찍는 등의 모습을 연출했고, 특별 제작한 캐리커처도 전달했다.

오찬에서는 환경, 인권 등 인류의 공통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WAVE)’를 알리는 홍보 영상이 시연, 이어 서포터즈들은 웨이브의 강점을 댄스챌린지를 통해 선보였다.

최태원 회장은 오찬 인사말에서 “한국이 가장 아름다울 때 (실사단이) 방문했다”며 “부산에 가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것이고 아름다운 풍경과 바닷바람, 바다내음이 여러분을 반길 것”이라고 실사단을 환영했다.

◆개최지·주요 명소 방문

4일부터는 실사단이 부산으로 이동해 개최지와 주변 명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현지 실사를 진행한다.

4일에는 부산을 찾아 ‘을숙도 생태공원’을 탐방한다. 을숙도 생태공원에서 치료가 끝난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체험을 통해 실사단에게 부산엑스포의 세부 슬로건인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을 강조한다.

이후 유치위는 2차 유치계획을 발표한다. 다음으로 실사단은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부산시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만찬에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의 봄’을 주제로한 만찬에서는 부산의 한우와 갈치, 울산의 언양 미나리, 경남 하동의 맷돌 호박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한식과 양식을 적절히 조화시킨 메뉴들을 선보인다.

5일에는 박람회 개최 예정 부지인 부산 북항을 방문한다. 유치위는 3차 유치계획을 발표와 함께 부산여객터미널 내 홍보관·전망대에서 디오라마(축소 모형)와 3D를 결합한 영상을 통해 개최 예정지를 입체적으로 보여 실사단에 2030년 부산엑스포의 미래 모습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시민단체와의 오찬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지와 관심을 보여준다. 또한 부산 북항을 관할하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면담도 진행한다. 저녁에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K-컬처 나잇’ 행사를 통해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실사를 마치는 6일에는 유치위의 4차 유치계획 발표를 진행한 뒤 UN기념공원을 찾아 세계 평화 구현이라는 엑스포의 의미를 새기고, 유학생을 포함한 2030 세대와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후 환송 만찬을 가진 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엑스포 불꽃쇼 참관을 마지막으로 실사를 마친다.

실사단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출국길에 오른다.

◆‘원팀’으로 유치 위해 심사 준비

이번 실사단 방문 준비에는 주무부처인 산업부와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외교부를 비롯해 부산시와 대한상의까지 관계 부처·기관들이 6개월간 총동원됐다.

총 9시간에 걸친 4차례의 유치계획 발표에는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과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박형준 시장 등 핵심 인사와 국제정치 전문가 김지윤 박사, 진양교 홍익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홀로그램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뮬레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다.

현재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는 우리나라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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