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서 마스크 미착용 인파
일부 코로나 불안해 착용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낮 최고 기온이 24도를 웃도는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는 마스크를 벗고 활보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사진은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04.0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낮 최고 기온이 24도를 웃도는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는 마스크를 벗고 활보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사진은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04.0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그간 답답했었는데 마스크를 벗으니 시원하고 좋네요.”

낮 최고 기온이 24도를 웃도는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는 마스크를 벗고 활보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마스크를 미착용한 인원은 10명 중 7~8명 정도였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해제된 지난달 20일부터 최근까지 달라진 방역지침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을 한 채 다니는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었다. 그간 미세먼지로 대기질이 좋지 않았고, 습관화된 마스크 착용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날 만난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은 이유에 대해 갑작스럽게 덥게 느껴질 정도로 온화한 날씨와 나쁘지 않은 대기질, 방역당국의 높은 신뢰도 등을 꼽았다.

친구를 기다리던 김희선(24, 여)씨는 “오늘 날씨예보를 봤는데 오후부터 미세먼지가 ‘보통’으로 예상된다해 안심하고 마스크를 갖고 나오지 않았다”며 “또 날씨가 초여름처럼 덥기도 하고 백신을 여러 번 맞아 코로나에 대한 위험도가 많이 낮아진 것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김영순(가명, 75)씨도 “날씨가 더운데다 마스크까지 착용하면 답답할 것 같아 벗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최근 입국했다는 이유라(가명, 47)씨는 방역당국이 내려주는 조치에 안정감을 느껴 마스크를 벗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사람간 간격이 큰 편이라 크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없었다”며 “하지만 한국에 들어왔을 때 (코로나에 대한) 어떤 순간에 공격적인 느낌이라든지 두려움이 밀려올 때가 있었다. 그런데 국가적인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무에서 권고 조치로 전환할 때 뭔가 안전하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외라서 마스크를 벗었지만 고령층이라 코로나에 대해 조심해야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마스크를 벗은 채 지인을 기다리던 김영일(가명, 81)씨는 “아직까지 코로나에 대해 걱정된다”며 “현재는 실외이기도 하고 덥고 답답해서 마스크를 벗었다. 하지만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곳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고 했다.

반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

이민규(35, 남)씨는 코로나에 대한 위험성을 알게 되면서 앞으로도 마스크를 지속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코로나에 감염될까 불안하다”면서 “2번이나 감염됐는데 그때마다 고생했다. 발열 증상에다 가래가 많이 끼이고 폐가 많이 안 좋아졌다. 후유증으로 아직 폐가 안 좋은데 운동하면 숨이 금방차기도 한다. 앞으로도 더 조심하고자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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