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13개월째, 완성차 60억불 달성
대중 무역수지 27억불 적자, 6개월째

반도체. ⓒ천지일보DB
반도체. ⓒ천지일보DB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 3월 반도체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 대중 반도체 수출 실적이 절반으로 줄면서다. 무역적자도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3.6% 감소한 551억 2천만 달러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1월(-44.5%) 감속폭은 2월(-42.5%)보다 소폭 완화됐다. 이는 반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초 3.41달러에서 올해 1∼3월 1.81달러까지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가는 작년 1∼5월 4.81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3.93달러까지 떨어졌다.

IT 부문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수출도 작년보다 18.4% 줄었다.

특히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49.5%로 줄었다. 지난 1월에는 –46.2%, 2월에는 –39.7%을 기록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국 내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33.4%에서 올해 2월 26.1%까지 하락했다.

산업부는 “작년 3월에 월 기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작용했다”며 “3분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 (출처: 연합뉴스)
부산항. (출처: 연합뉴스)

반도체뿐 아니라 ▲철강(-10.7%) ▲석유화학(-25.1%) ▲디스플레이(-41.6%) ▲석유제품(-16.6%) ▲선박(-24.3%) ▲바이오헬스(-36.4%) 등 주요 품목 대다수의 수출액도 감소했다.

석유제품의 경우 코로나19 발 여행 수요가 늘면서 제트유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유가가 하락 안정화 하면서 수출 단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석유화학 제품은 25개월 만에 수출이 감소했다. 

철강의 경우 지난해 가격 강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단가가 하락세를 이어 갔다. 또 美·EU·아세안 등 주요 대상국에 대한 수출 감소했다. 철강 수출단가(톤당)를 보면 지난해 3월 1457달러에서 올해 3월 1234달러로 약 15.1% 줄었다.

반면 완성차의 경우 차량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신형 전기차·SUV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65억 2천만 달러(+64.2%)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첫 월 60억 달러대 수출로 지난달 56억 달러에 이어 한 달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5개월간 완성차 수출규모는 지난해 11월부터 53억 7천만 달러→54억 2천만 달러→49억 8천만 달러→56억 달러→65억 2천만 달러다.

이차전지와 관련해선 전기차 수요 증가 및 한국 기업 배터리가 탑재된 글로벌 전기차 모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3월(+1.0%)에도 수출 증가세 지속됐다. 이차전지의 월별 수출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29.7%→10.0%→25.1%→1.0%로 집계됐다.

한편 대중 무역수지는 27억 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6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지난해보다 33.4% 줄어든 104억 2천만 달러로 10개월째 줄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49.5%)뿐 아니라 석유화학(-37.9%), 무선통신(-43.2%) 등 대다수 주요 품목의 수출액수가 줄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