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 신청사 건립 로드맵 발표회’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신청사 건립사업 추진경위와 재원조달 계획 등 도 신청사 건립 사업계획 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경기=강은주 기자] 경기도 신청사가 복합개발방식으로 하반기 조경공사를 시작으로 내년에 건물이 착공해 오는 2020년 완공될 전망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0일 오전 도청 제1회의실에서 ‘경기도 신청사 건립사업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청사 로드맵’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지난 1995년부터 논의돼온 경기도 신청사가 21년 만에 재정 위기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착공의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청사는 청사 옆 부지에 음식점, 호텔, 면세점, 도교육청, 음악당 등이 입주하는 별도의 복합시설을 지어 그 이익금으로 청사건립재원을 마련하는 복합개발방식으로 추진된다.

남 지사는 설명회에서 “그동안 신청사와 관련해 혼란과 갈등으로 도민의 신뢰를 얻지 못해 안타깝다”며 “여러 의견과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빚내지 않고 건립재원을 마련하고 광교 입주민이 바라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소통과 개방을 표방하며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전체 행정타운 부지 12만㎡ 가운데 2만 6000㎡를 복합시설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금(1500억원 추정)을 신청사 건립재원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복합시설개발 이익금 1500억원과 현 청사 매각대금 1300억원, 공유재산 매각대금 2000억원, 도유지 개발 손실보상금 800억원 등 총 56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복합시설 개발에 따라 6만㎡였던 신청사 건립부지는 3만 3000㎡로 축소된다. 건립비용도 애초 4270억원에서 640억원이 절감된 3630억원으로 줄어든다. 도는 복합개발 이익금과 청사 축소로 인한 건립비 절감으로 2100억원의 여유 자금이 생기는 셈이다.

청사규모를 축소함에 따라 남게 된 공간을 활용해 5만 9500㎡ 규모의 ‘대형 잔디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잔디광장은 도심 속 활동적 휴식공간으로 유명한 미국 맨해튼 센트럴파크처럼 도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복합 개발 시설에는 초특급호텔, 면세점, 도내 사회적 기업이나 중소기업 대표상품 판매점, 도내 장인생산품 판매점, 도자기 판매장 등을 유치해 광교신도시 내 기존 상권과의 경합을 피하고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1만㎡ 규모의 오피스·문화시설에는 도내 산재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등 특별지방행정기관과 가스안전공사 등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건립된 지 20년이 넘은 기존 문화의 전당을 대체할 랜드마크적 음악당 등 문화시설의 입지를 계획하고 있다.

과밀학급 논란을 빚어왔던 광교신도시 내 초등학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도청사 부지의 일부를 교육청에 제공, 초등학교 1개교가 신설된다. 도는 현재 경기도교육청의 광교 신청사부지로의 이전에 대해 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

도는 오는 12월까지 국토부로부터 ‘광교신도시 계획 변경허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에 건축설계를 완료한 후 하반기에 본 공사에 들어가 2020년 완공하는 일정을 세웠다.

▲ 로드맵 발표현장에 참석한 광교신도시총연합회 측 관계자가 ‘신청사 로드맵’ 발표를 듣고 난 후 남 지사의 ‘경기도청이전 로드맵’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로드맵 발표현장에 참석한 광교주민 100여명은 ‘신청사 로드맵’ 발표를 듣고 남 지사의 ‘경기도청이전 로드맵’을 원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광교신도시총연합회 한 관계자는 “단독 도청이전을 원하지 주상복합을 원하지 않는다. 경기도는 로드맵을 폐기하고 원안대로 착공하라”며 “경기도청 이전을 통해 경기남부권의 행정복합중심으로 개발하겠다던 애초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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