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참여 재개

예초 완료 모습(2022)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3.27.
예초 완료 모습(2022)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3.27.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식(寒食, 4월 6일)을 맞아 건원릉(健元陵)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가 거행된다. 

27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오는 4월 6일 한식을 맞아, 오전 9시 30분부터 구리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靑薍, 청완)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거행한다고 밝혔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있는데,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太祖, 1335~1408)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번 한식날 예초(刈草, 풀베기)를 실시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刈草儀)’와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중대한 일의 이전이나 이후에, 일에 대한 사유를 고하는 제사)’로 진행한다. 제사 후에는 조선왕릉 제향(祭享)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飮福) 행사도 함께 열린다.

그동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반 관람객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의식을 최소화해 자체적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부터는 다시 관람객이 참여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조선왕릉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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