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선 “색출 아닌 격려 필요”
박용진 “국민, 개딸 보며 기겁”
당내 관계자들 ‘개딸 피로’ 호소
“전화 폭탄에 전화선 빼놓기도”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팬덤 정치’와 결별할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당내 4선 의원들은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며 강성 지지자들의 색출 등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일부 비명(비 이재명 대표)계 의원은 ‘개혁의 딸(개딸, 이재명 대표 지지층)’과의 ‘헤어질 결심’을 강조하며 이 대표에게 결단을 요청했다.
민주당 우원식 김상희 안규백 의원 등 당내 4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단결을 강조하면서 의원과 지지자들 간의 대립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우원식 의원은 “문제 해결을 위해 내부부터 상호 간 비토와 낙인을 자제하고 당원 지지자들과 허심탄회한 소통하자는 제안을 한다”며 “당 지도부도 단결과 총선 승리 위한 변화와 혁신 방안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견해와 주장이 다른 안팎의 목소리를 잘 듣고 수용하는 가시적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온·오프라인 극단적 행동에 대해 단호한 조치도 촉구한다”며 “당원 지지자에게도 부탁한다. 색출 모색 망신주기 헐뜯기가 아닌 합리적 비판과 제안, 응원.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게 당부해도 지도부가 여전히 동조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의원과 지지자 모두 마찬가지로 강경한 건 이제 내려놔야한다 생각한다”며 “지나친 주장들은 내려놓고 당 단결 화합 위해 오늘 제안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명계에선 개딸에 대해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개딸과 헤어질 결심”이라며 “당을 분열시키는 이들에 대해 이 대표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개딸을 향해 “좌표 찍고 수박을 찢고 의원들을 조리돌림하며 문자를 보내거나 18원을 보내면서 자신이 대단히 큰 애국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착각하지 말라”며 “박지현 제끼고 이낙연 보내고 박용진 이원욱 이상민 다 내보내겠다고 한다면 여러분들은 후련해도 옆에서 지켜보는 국민들은 기겁한다”고 비판했다.
비명계 측 관계자들도 개딸에 대한 이 대표의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자, 전화 폭탄에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때가 있다”며 “심할 때는 오전에 아예 근무를 못 해 밤새 근무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정말 필요한 업무를 할 경우에는 전화선을 빼놓기도 한다”며 “팩스로도 검게 칠해진 용지를 보내 잉크까지 낭비하게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개딸을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몇 번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나”라며 “당 내홍도 강성 당원들 때문에 진전이 없다는 느낌도 받는다. 팬덤 정치는 당을 위해서라도 빨리 해결돼야 하는 문제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