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IAEA절차 따라 시간 걸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

(도쿄=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한 호텔에서 일한 친선단체 및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하고 있다. 2023.3.17.
(도쿄=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한 호텔에서 일한 친선단체 및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하고 있다. 2023.3.17.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이 지난 17일 방일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는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가 22일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고가 고(古賀攻) 전문편집위원의 ‘미묘한 한일의 온도차’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도쿄에서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누카가 회장의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는 정면으로 대처하는 것을 피해 온 경향이 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절차에 따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때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가 일본 측의 동영상 중단해 달라며 대화 촬영을 제지했다고도 전했다.

윤 대통령이 수입 재개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재개에 긍정적인 것처럼도 들린다면서 대일본 융화와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과민한 좌파를 자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고가 위원은 해석했다.

또 윤 대통령은 반일로 좌파에 영합하지 않겠다고 결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기시다 총리는 “역사 인식에 대해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무심하게 말하고,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며 “자신에게 비판이 향해지지 않는 것을 우선시했다”고 덧붙였다.

고가 위원에 따르면 일본 미야기(宮城)현 연안에서 잡히는 멍게의 70%는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었지만,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영향이 있다면서 수입을 금지했다. 미야기현은 후쿠시마현 북쪽에 위치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큰 피해를 봤다.

한국은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주변 8개 광역지자체의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농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현 쌀과 버섯류 등 14개 현 27개 품목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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