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제공: CJ그룹) ⓒ천지일보DB
이재현 CJ 회장. (제공: CJ그룹)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재계 총수 가운데 작년 연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총수 연봉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주사에서 106억 44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72억 9400만원, CJ ENM에서 41억 9900만원을 받는 등 총 221억 3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218억 6100만원) 대비 1.3% 증가한 수준이다. 이재현 회장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재계 총수 연봉 1위’를 지켰다.

이재현 회장과 ‘연봉 1위’를 다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까지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롯데제과(24억 1600만원), 롯데칠성음료(12억 5000만원), 롯데쇼핑(17억 4000만원) 등 3개 계열사에서 54억 6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 롯데지주) ⓒ천지일보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 롯데지주) ⓒ천지일보DB

다만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보수를 받은 7개 계열사 가운데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지주 등 4개 계열사는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때문에 신동빈 회장이 실제 받은 연봉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2021년에는 총 182억 597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작년 연봉은 106억 2600만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8억 5000만원 늘어났다. 정의선 회장은 작년 현대차에서 70억 100만원을, 현대모비스에서 36억 25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정의선 회장은 기아 등기임원도 맡고 있으나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LG에서 94억 78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88억 2600만원과 비교해 7.4% 증가한 수준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작년 연봉으로 각각 90억 100만원과 75억 1100만원을 받았다. 김승연 회장은 전년(84억원)보다 6억원 늘었고, 김동관 부회장은 전년(37억 9000만원) 대비 연봉이 2배로 뛰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 각각 급여 36억 100만원과 36억원을 받았다. 여기에 작년 상반기 보수로 합병 전 한화건설에서 18억원을 받았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각각 급여 30억 5800만원, 13억 3900만원을 받았다. 한화솔루션에서는 급여 30억 58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5600만원 등 총 31억 1400만원을 받았다. 다만 김동관 부회장의 보수에는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 보상(17만 112주)이 포함돼 있어 최종 지급액은 2032년 1월 주가에 따라 확정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에드윈 퓰너 美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만찬을 가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DB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에드윈 퓰너 美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만찬을 가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승연 회장,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DB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GS에서 15억 5600만원, GS건설에서 급여 24억 1000만원과 상여 37억 1300만원을 받는 등 총 76억 7900만원을 수령했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GS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GS에서 급여 26억 4300만원과 상여 40억 7300만원으로 총 67억 1600만원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보수 총액은 51억 8386만원으로, 전년(34억 3041만원) 대비 51.1% 증가했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23억 8786만원, 한진칼에서 27억 96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지주회사 SK로부터 보수로 35억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도 보수를 받지만, 개인별 지급액 상위 5명에 들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재계 1위 삼성의 총수인 이재용 회장은 6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해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연봉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정기선 사장은 HD현대에서 급여 3억 6040만원, 상여 2억 2896만원 등 5억 8936만원,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서 급여 2억 9655만원, 상여 2억 2896만원 등 5억 2551만원을 받아 총 11억 1487만원을 수령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제공: HD현대) ⓒ천지일보DB
정기선 HD현대 사장. (제공: HD현대)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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