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서의현 전 총무원장을 대구 동화사 방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이 다음 주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에 종단 개혁파 스님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조계종 전 불학연구소장 허정스님, 제주 남선사 주지 도정스님, 동국대학교 교법사 진우스님은 21일 전국선원수자회와 선원장 스님들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서의현이 중앙종회에서 방장으로 인준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읍소했다.

스님들은 “서의현을 방장 후보로 만들기 위해 중앙종회는 총림 방장 자격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스님들은 “(중앙종회가) 수행자들의 공부를 지도하고 점검하는 방장 자격에 ‘총무원’, ‘종회의장’이라는 사판(事判, 절의 재물과 사무를 맡아 처리함) 경력을 삽입해 조계종의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해 11월 10일 정기회에서 ‘20안거 이상 성만한 본분종사’에게 부여하던 방장 자격을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을 4년 이상 재직한 경력자’에게도 부여하도록 총림법을 개정한 바 있다.

또 스님들은 ‘탈종서를 제출하거나 탈종 공고를 신문에 게재한 자는 바로 제적 처리한다’는 승려법 54조를 언급하면서 “멸빈자 서의현은 1994년 4월 29일 탈종계를 제출했으며 언론방송에도 탈종 소식이 보도된 바 있다”고 말했다. 스님들은 “초심호계원회에서 멸빈되고 재심 신청을 하지 않아 징계 결의 확정 공고가 불교신문에 실린 바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 서의현 전 총무원장 (출처: 연합뉴스)
조계종 서의현 전 총무원장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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