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18일 레스터시티전에서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넣으며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옆에는 동료인 에메르송 로얄이 축하해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 2023.03.15.
작년 9월 18일 레스터시티전에서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넣으며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옆에는 동료인 에메르송 로얄이 축하해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 2023.03.1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3년 만에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골’ 상을 재차 수상했다. 손흥민은 14일 영국 런던의 라운드하우스에서 열린 2023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골’의 수상자로 발표됐다. 런던 풋볼 어워즈는 토트넘, 아스널, 첼시 등 런던을 연고로 하는 12개팀을 대상으로 9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뽑는 시상식이다.

이번 손흥민이 수상하게 된 올해의 골 장면은 작년 9월 레스터시티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아크서클 오른쪽 부근에서 터뜨린 멋진 왼발 감아차기 골이었다.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 이후 리그 7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당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언론에서도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계속 압박했고, 결국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부임 후 처음으로 손흥민을 특별한 부상이 아닌 상황임에도 선발에서 제외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상 혹은 로테이션이 아닌 이상 줄곧 선발로 꾸준히 출전한 손흥민은 이때 후반 1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는 낯선 상황을 맞이했으나 출전 14분 만인 후반 28분에 첫 골을 신고한 이후 39분과 41분에 연달아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해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손흥민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앙부근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후 바로 패스한 공을 단독 돌파하며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며 무력 시위했다. 그리고 후반 39분 아크 서클 오른쪽 일명 ‘손흥민 존(zone)’에서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자마자 망설임 없이 그대로 왼발 참아차기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첫 골을 넣었을 때는 웃지 못한 채 조용한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멀티골을 성공시킨 후에는 그제야 웃었다. 이 골이 바로 런던 풋볼 어워즈 ‘올해의 골’로 선정된 것이다.

앞서 2020년 수상한 골은 번리와의 리그 경기에서 기록한 ‘70m 질주 원더골’이었다.

이번 ‘올해의 골’ 투표에서는 손흥민과 함께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탈 팰리스), 이스마일라 사르(왓포드), 폴 스미스(레이턴 오리엔트), 라우라 빈로이터(아스널 위민) 등이 경쟁했으나 손흥민이 최종 웃게 됐다.

손흥민은 구단 소셜 미디어로 “투표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에는 마르틴 외데고르가, 올해의 감독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올해의 골키퍼는 에런 램스데일, 영플레이어는 부카요 사카가 수상하는 등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이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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