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2월 고용동향
취업자 증가 폭 9개월 연속↓
청년 취업자 2년來 가장 낮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7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1만 2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 2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소 증가 폭이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명 넘게 늘어난 반면 20대, 40대 취업자는 15만명 넘게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반도체 중심의 투자가 줄면서 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경기 둔화의 영향이 고용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15일 ‘2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1만 4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2월보다 31만 2천명 늘어난 규모다. 이는 2021년 2월(-47만3천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작년 2월 취업자가 103만 7천명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영향을 받았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2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작년 5월(93만 5천명) 이후 9개월 연속 줄었다.

취업자는 연령별로 60세 이상이 41만 3천명 늘었고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는 10만 1천명 감소했다. 50대에서 7만 7천명, 30대 2만 4천명 늘었고 20대 이하 청년층이 12만 5천명, 40대 7만 7천명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2만 5천명 줄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감소 폭은 2021년 2월(-14만 2천명) 이후 가장 컸다. 청년층 고용률은 45.5%로 2021년 2월(42.0%)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40대 취업자는 8개월째 줄었다.

15~64세 고용률은 61.1%로, 전년 동월 대비 0.5%p 증가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 최고치다.

통계청은 “인구 감소와 함께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컸던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만 2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17만 6천명)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도매 및 소매업(-7만 6천명), 농림어업(-4만 4천명), 운수 및 창고업(-4만 4천명), 금융 및 보험업(-6천명)은 취업자 수가 줄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2만 7천명 줄어 직전월(-3만 5천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반도체 중심의 투자 감소가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취업 시간별로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가 2101만 5천명,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615만 2천명으로 각각 23만 6천명, 13만 1천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가 47만명 늘고 임시근로자(-12만 8천명)와 일용근로자(-8천명)는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5만 5천명 늘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천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7만 2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3%p 감소했다. 1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다. 실업자 수는 89만명으로 6만 4천명 줄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75만 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 6천명 감소했다. 쉬었음(16만 5천명), 심신장애(4만 2천명) 등은 늘었지만 육아(-18만 7천명)와 연로(-9만 3천명) 등은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68만 5천명으로 12만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5만 8천명으로 15만 5천명 줄었다.

통계청은 “지난달 고용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9개월째 둔화했다”며 “고용률 전체로 봤을 때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경기 영향이 조금씩 영향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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