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매화 절정

강릉 오죽헌 율곡매 개화 모습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3.14.
강릉 오죽헌 율곡매 개화 모습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3.1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순천 선암사, 강릉 오죽헌 등에도 봄이 찾아온 가운데 주말인 18일 매화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14일 문화재청은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봄꽃 향기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 매화나무(4대 매화)의 만개소식을 전했다.

몹시 심한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꽃망울을 맺는 매화는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선비의 인격과 닮아 조선 선비들의 사랑을 받은 화목(花木)중 하나다. 특히 퇴계 이황은 매화를 너무 사랑해서 병상에서도 홀로 나아가 창 앞에 하얗게 피어오른 매화를 즐겨 구경하고 시로 남겼으며, 유박은 자신의 호이자 별서인 백화암(百花菴)을 따서 지은 원예전문서 ‘화암수록’에서 매화를 화목의 등급 중 가장 으뜸으로 꼽고, 오래된 친구라는 의미의 ‘고우(古友)’라 이름을 붙여 뛰어난 운치를 지녔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대표적 자연유산인 매화 4곳을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존 관리하고 있다. 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 매화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년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올해 2월 말부터 개화를 시작해 주말인 18일경 4대 매화가 모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수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매화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유례없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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