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관련서 총 17종 출간
기술 트렌드 등 콘텐츠 다양

AI ‘저작권’ 침해 우려도 지속
​​​​​​​윤리 기준, 하나둘씩 제시돼

구글 AI 기술을 활용해 그린 이미지다.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책을 출간하고 있는 느낌도 든다. (출처: 딥드림제너레이터) ⓒ천지일보 2023.03.13
구글 AI 기술을 활용해 그린 이미지다.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같고, 책을 출간하고 있는 듯해 보이기도 한다. (출처: 딥드림제너레이터) ⓒ천지일보 2023.03.13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최근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챗봇(Chatbot)이나 인공지능 어시스턴트(AI Assistant) 등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오픈 AI에서 개발한 챗GPT(ChatGPT) 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섰고, 개인뿐 아니라 학교나 기업 등에서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출판계에서도 챗GPT 키워드 도서의 출간 및 판매가 급증하는 흐름이다.

◆2월 도서 판매량 94.5배 폭증

13일 온라인서점 예스 24에 따르면, 올해 1월 챗GPT 관련 도서 판매량이 전월 대비 3.4배 증가했고, 2월에는 94.5배나 폭증했다.

1월에는 신간 ‘CES 2023 빅테크 9’가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이 책은 챗GPT의 기반이 되는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필두로 CES(세계가전전시회)를 통해 도출한 9가지 미래 기술 트렌드를 상세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서점가에서 챗GPT가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2월부터다. 전문가가 챗GPT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 챗GPT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책 등 다양한 신간들이 출간되고 있다.

2023년 2월 챗GPT 관련 주요 신간 (출처: 온라인서점 예스24) ⓒ천지일보 2023.03.13.
2023년 2월 챗GPT 관련 주요 신간 (출처: 온라인서점 예스24) ⓒ천지일보 2023.03.13.

이 가운데 뇌과학자인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와 챗GPT가 나눈 대화를 담은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는 ‘기계를 어떻게 잘 활용해 인간 지성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2월부터 현재까지 챗GPT 관련 도서는 예약판매 포함해 총 17종이 판매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의 기회 산업이 될 반도체 산업 등 향후 경제 전망을 더 깊이 이해하고 탐독하려는 흐름도 포착되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와 인공지능 전문가가 함께 펴낸 ‘AI 혁명의 미래’는 인공지능의 탄생 및 변천사, 그리고 혁명적 미래 전략으로써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설명하고 이를 통한 미래 사회의 변화상까지 다루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서 및 경제 전망 다룬 경제 경영서 (출처: 온라인서점 예스24) ⓒ천지일보 2023.03.13.
인공지능(AI) 관련서 및 경제 전망 다룬 경제 경영서 (출처: 온라인서점 예스24) ⓒ천지일보 2023.03.13.

◆장르 다양하지만 문제점도 지적

챗GPT는 인공지능 언어모델이다. 대화형 챗봇은 물론, 문장 생성, 번역, 요약 등 다양한 언어 처리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대량의 텍스트를 만들거나 새로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챗GPT가 출판 분야로 도입되면서 책의 장르와 내용이 다양해지고 있다.

반면 여러 문제점도 불거지고 있다. 우선 기계를 통해 생성된 콘텐츠이기에 콘텐츠 질 저하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사람이 직접 작성한 글이 아니기에 감성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저작권 침해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출판인회의는 챗GPT 등 대화형 인공지능(AI)이 저작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출판사에 주의령을 내렸다. AI에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도서 등의 출판물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문어 말뭉치 사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는 출판물류회사인 웅진센북이 국립국어원 말뭉치 사업에 참여하면서 약 1만 6천종의 저작권을 무단 사용한 사건이다. 현재 해외에서도 저작권 침해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챗GPT가 생산해 낸 작품의 창작자를 누구로 해야 하는 지도 논쟁거리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AI를 둘러싼 새로운 규제와 윤리 기준이 초기 단계라고 말하고 있다. 윤리 기준이 하나둘씩 발표되고 있으나 아직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챗GPT 등 AI로 인한 사회 변화를 받아들이며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디지털융합교육원 최재용 원장은 “챗GPT 등은 창의적인 작품 제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챗GPT를 활용해 글 소재는 찾되, 개인의 감정을 넣는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대화를 통해 결과물을 만드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도 예상된다”며 “지금은 사람이 창작해야 예술품으로 인정되지만, 앞으로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예술품의 가치를 알아주는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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