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대원 1명 사망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주불 진화를 12일 정오를 기해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장 진화 모습. (제공: 산림청) ⓒ천지일보 2023.03.12.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주불 진화를 12일 정오를 기해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장 진화 모습. (제공: 산림청) ⓒ천지일보 2023.03.1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경남 하동군 지리산국립공원 일대에 발생한 산불이 22시간여만에 잡혔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주불 진화를 12일 정오를 기해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산불영향권역 안의 민가 3동(약 300평)이 소실됐으며, 산불영향구역(직·간접적 추정 피해 구역)이 91㏊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화목 보일러에서 나온 재가 버려지면서 산으로 옮아 붙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산림청은 산불 발생 두시간여만에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30~100㏊미만, 평균풍속이 초속 7~11m, 진화 예상 시간이 8~24시간일 때 발령된다. 산불현장에는 평균풍속 2㎧(순간최대풍속 13㎧)의 바람이 불고 급경사와 암석지와 임도시설 부족 등으로 진화자원 투입에 제한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이날 정오 이전부터 강우가 있을 것이란 기상청 예보대로 오전 11시께부터 하동 등 서부 경남에 비가 내리면서 진화에 도움을 줬다. 다만 연무로 헬기 동시 투입이 늦어지고, 인력 중심으로 불 끄기를 해 이틀째 이른 오전 진화 속도가 더뎠다. 그러나 비가 시작되고 연무 상황이 그치면서 진화 헬기가 속속 투입해 진화율에 속도가 붙었다.

이번 산불로 신흥마을회관에 긴급 대피한 2개 마을주민 74명은 주불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순차적으로 자택으로 귀가했다. 산불 진화 중 진주시 소속 산불예방진화대원(64) 1명이 심정지 증세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현장을 찾은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휴일에 산불진화 임무를 수행하다가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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