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진호 전투 65주년을 맞아 당시 전투에 참전한 미국 해병대 노병들이 기념비 추진위원회(위원장 Bruce Wood)를 구성해 총 소요 예산 60만 달러(기념행사 비용 제외) 가운데 30만 달러를 모금하고, 나머지 건립기금에 대해 한국 정부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민주평통 미국 달라스협의회와 민주평화통일지원재단은 정부 지원과 별도로 민간 차원의 성금으로 15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번 성금 전달식에는 해병대 이등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스티브 옴스테드, 리처드 캐리 예비역 중장과 장진호 전투 참전유공자, 한국전 참전 유공자, 미국의 정부 관료 및 현역 군인, 한국 대사관 및 민주평통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평화통일지원재단과 미국 달라스협의회가 모은 성금은 기념비 건립뿐 아니라 제막행사, 부대시설 마련 등에도 쓸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을 하는 장진호전투 참전 기념비는 내년 7월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내년 제막식에는 한미 양국 정상과 국방부 장관, 한국전 참전용사와 미국에 생존해 있는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1800여명을 초청하길 희망하고 있다.
장진호 전투는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함께 세계 전사에서 3대 동계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중공군의 유령 같은 인해전술과 영하 40도의 살인적인 추위 속에서 장진호까지 진출한 미국 해병대가 포위망을 뚫고 흥남까지 철수한 역사적인 전투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몸을 바친 5만 4000여명의 미군 장병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장진호 전투 과정에서 보여준 미국 해병대의 희생과 용맹함을 잊지 않을 것이며, 이번 기념비 건립이 더욱 성숙한 한미동맹을 만드는 촉진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