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 과육과 높은 당도 ‘인기’
그리스 역사가, 신의 선물 극찬
나주, 전국 최대 ‘배’ 주산지
변비·숙취·해열 등에 뛰어나
글로벌 브랜드화 비전 선포

전라남도 나주시 대표 과일인 ‘나주배’는 달콤한 맛과 효능을 자랑하며 시원한 맛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과일이다. 사진은 나주배. (제공: 나주시청) ⓒ천지일보 2023.03.06.
전라남도 나주시 대표 과일인 ‘나주배’는 달콤한 맛과 효능을 자랑하며 시원한 맛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과일이다. 사진은 나주배. (제공: 나주시청) ⓒ천지일보 2023.03.06.

[천지일보 나주=서영현 기자] 그리스 역사가 호모가 배를 ‘신의 선물’이라 일컬으며 극찬할 정도로 배는 높은 당도와 풍부한 과즙, 아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전라남도 나주시 대표 과일인 ‘나주배’는 달콤한 맛과 효능을 자랑하며 시원한 맛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과일이다.

또 배는 과일 중에서 수박 다음으로 수분이 많아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해줘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며 동맥경화, 위궤양, 만성위염, 해열, 숙취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나주시는 지난해 12월 소비자 기호 변화와 농산물 시장 개방 등으로 위축된 나주배 산업을 부흥시키고 나주배를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명품 브랜드 과일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2023년 나주배 글로벌 브랜드화 원년’을 목표로 5개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배로 나주시의 대표적 명물 같이 느껴볼까.

나주배 단면 사진. (제공: 나주시청) ⓒ천지일보 2023.03.06.
나주배 단면 사진. (제공: 나주시청) ⓒ천지일보 2023.03.06.

◆수천년 이어져 온 ‘나주배’

나주는 전국 최대 배 주산지로서 그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시에 따르면 나주배는 약 3000년 전 삼한시대부터 오랫동안 재배돼 온 것으로 보고 있으나 최초의 재배기록은 145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주목의 토공물(土貢物)이었다. 1871년에 발간된 ‘호남읍지’에 진상품으로 나주배의 기록이 있으며 또 1897년에 발간된 ‘금성읍지’에도 거평배(현 문평면)의 기록이 있다.

근대에 들어 일본강점기인 1910년 일본인 송등전육(松藤傳六)이 만삼길 100주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인 신고, 금촌추, 장십랑 등이 들어와 재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1913년 송월동에 거주했던 이동규씨가 상업농(과수원)으로 처음 재배한 후 점차 재배면적이 확대됐다.

나주배가 국내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게 된 것은 1929년 개최된 조선박람회다. 이곳에 나주배를 출품해 동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나주의 명산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67년 대만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캐나다 등 미주지역과 동남아, 중동, 유럽지역에 수출함으로써 세계적인 과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1970년 4월 8일 원예시험장 나주지장(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시험장)이 나주에 개청된 후 새로운 품종개발과 재배기술 및 저장가공기술을 연구개발 보급함으로써 체계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배 재배기술을 축적하게 됐다.

나주의 명물 나주배. (나주시청 제공) ⓒ천지일보 2023.03.06.
나주의 명물 나주배. (나주시청 제공) ⓒ천지일보 2023.03.06.

◆최적의 여건 갖춘 나주배

일반적으로 배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온도에 따라 배의 외양이나 맛에 차이가 있다.

배는 연평균 기온이 11∼16℃ 정도, 생육기인 4∼10월에는 평균 기온이 20℃, 8∼9월의 평균 기온은 22℃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즉 1일 평균 기온이 10℃ 이상 되는 일수가 215∼240일 정도 유지돼야 좋은 품질의 배를 생산할 수가 있으며 과실비대의 적온은 16∼18℃이다.

배 재배의 바람직한 토양여건은 배수가 잘되고 하층토까지 통기성이 좋아 공기와 수분의 균형이 알맞아야 한다. 지하수위가 높거나 배수가 잘되지 않으면 뿌리가 표토 근처에 퍼지게 돼 수명도 짧아지고 병충해 피해가 심하며 생산량과 품질이 저하된다.

시에 따르면 나주지역의 토양은 영산강 유역의 충적토로서 양토, 사양토, 점질양토로 유기질이 많고 배수가 양호하며 대부분의 재배지가 경사도 15˚ 이하의 완만한 구릉지대에 형성돼 있어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나주배는 양호한 기상여건과 영산강 유역의 양질의 토양 등 배 재배에 최적의 자연환경에서 오랜 재배역사와 경험으로 수준 높은 재배기술을 갖춘 농업인이 생산하고 있다. 그 결과 석세포가 적고 육질이 연하며 부드러우면서도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과형이 좋고 색깔이 고우며 아삭아삭한 맛을 지닌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고 있다.

나주배. (제공: 나주시청) ⓒ천지일보 2023.03.06.
나주배. (제공: 나주시청) ⓒ천지일보 2023.03.06.

◆나주배, 글로벌 브랜드화 육성

나주시는 ‘2023년 나주배 글로벌 브랜드화 원년’을 목표로 5개 비전을 선포하는 한편 고품질 나주배 브랜드 육성을 위한 생산·유통조직과의 공동 협력을 다짐했다.

시는 ‘나주시장 인증 나주배 품질보증제 도입’ ‘생장촉진제(GA) 무처리 배 생산 및 유통체계 구축’ ‘고품질 우리품종 배 생산단지 확대’ ‘수출 전문단지 육성 및 해외시장 개척’ ‘나주배 소비·유통 활성화 대책 추진’을 미래 100년 나주배 생산·유통 발전 대전환 비전으로 선포한 바 있다.

현재 미래 100년 나주 과수 산업을 선도해 나갈 명품 나주배 생산·유통발전 대전환 5개 비전을 위해 배원예유통과는 나주시장인증 품질보증제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천지일보와 통화에서 배원예유통과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나주시장인증 나주배 품질보증제 디자인 개발 용역을 추진 중이고 4월 정도에 디자인 개발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생장조절제(GA) 무처리 배 생산 및 유통체계 구축과 고품질 우리품종 배 생산단지 육성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출전문단지 육성 및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판촉행사 지원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관계자는 “나주배 유통 활성화 방안은 생산이 잘되더라도 유통이나 마케팅이 실패하면 소비가 안 되기 때문에 식당가에 후식으로 나주배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손님이 많은 곳, 곰탕거리 쪽과 협의해 배 구입비 50%를 지원해 배를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주시는 앞으로 신화·창조·슈퍼골드·설원 등 우리 품종의 배를 늘리는 한편 관내 주요 혁신도시 공공기관 16개와 MOU를 체결해 나주의 과일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판매 등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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