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두루미 51마리 관찰
강화·영종·세어도·안암호·김포 등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강화도 일대 갯벌이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의 먹이활동 장소와 함께 잠자리라는 사실이 관찰됐다.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시민조사단은 지난달 16일에 이어 이달 4일 2 차례 등 두루미 동시조사를 통해 이같이 관찰됐다고 6일 밝혔다.
시민조사단 20명은 이날 오후 2시와 3시에 강화도와 영종도, 세어도, 안암호, 김포 등 두루미 관찰이 용이한 지점 11곳에서 일제히 두루미 개체 수를 세고 지도에 표시했다.
조사단을 총괄한 김순래 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은 “이날 51마리가 집계됐다. 지난달 16일 63마리에 비해 12마리가 적었다”며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면서 두루미들이 시베리아나 중국 북부의 월동지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개체 수 변화와 두루미가 야간에 어디에서 잠을 자는지 파악하는 데 역점을 뒀다. 개체 수 집계가 끝난 뒤 조사원들은 오후 5시에 강화도 남동쪽 황산리 해변에서 일몰까지 두루미가 잠자리로 날아가는 방향을 관찰했다.
해가 져도 갯벌이 드러나 있으면 두루미들은 이동하지 않고 계속 갯벌에서 먹이활동도 하고 쉬기도 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인천 갯벌이 두루미들의 먹이터이자 쉼터, 잠자리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인천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이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강화갯벌을 포함한 인천갯벌에 대해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하도록 권고한 사실로도 입증된다.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오는 23일 강화 동검도에서 두루미 환송잔치를 열어 지난 1년 동안 두루미 보전 활동 성과를 보고하고 두루미 보호와 인천 갯벌 보전을 위한 활동 방안과 정책 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