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아테네의 그리스 의회 앞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가 열차 충돌사고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출처: AF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아테네의 그리스 의회 앞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가 열차 충돌사고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출처: AF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시위 중에 전경들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이동했다. 아테네의 그리스 의회 밖에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출처: AF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시위 중에 전경들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이동했다. 아테네의 그리스 의회 밖에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출처: AFP, 연합뉴스)

 

 

노후 철도 시스템 방치한 정부‧철도회사에 항의

시위대 화염병‧방화 vs 경찰 최류탄‧섬광 수류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그리스에서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열차 충돌 사고에 대한 정부와 철도회사의 책임을 추궁하는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에도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쓰레기를 불태우거나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이에 대응해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을 발사하는 등 대치가 폭력으로 격화했다. 경찰은 시위대 일부를 체포했다.

5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시위에서 시위대와 충돌하는 동안 휘발유 폭탄이 폭발하자 전경들이 반응하고 있다. (출처: AF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시위에서 시위대와 충돌하는 동안 휘발유 폭탄이 폭발하자 전경들이 반응하고 있다. (출처: AFP, 연합뉴스)

그리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아테네 국회의사당 야외에 시위대 약 1만명이 모였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정부와 철도회사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열차 충돌 사고를 두고 정부와 철도회사를 규탄했다.

역장이 체포되고 교통장관이 사임한 데 이어 총리도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총리로서 모두에게 빚졌지만, 특히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2023년 그리스에선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두 대의 열차가 같은 철로로 달릴 수 없고, 또 이를 아무도 모를 수 없다”면서 “철도 안전을 즉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아테네의 그리스 의회 앞에서 시위에 나선 청년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출처: AFP, 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아테네의 그리스 의회 앞에서 시위에 나선 청년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출처: AFP, 연합뉴스)

이날 그리스 사법당국은 라리사 역의 역장(59)을 과실치사와 상해, 교통안전 위협 등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열차 사고 당시 여객열차 선로 변경 지시에서 실수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일 체포됐다. 역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최소 10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수 있다.

역장 측은 사고당일 그리스 중부를 책임지는 역할을 역장 혼자 도맡았었다는 점을 들어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사고 원인의 하나로 들고 있다. 또 그리스 현지 매체에서는 해당 지역의 자동신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 6년간 오작동을 반복했지만 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는 전언이다.

그리스 전역에서는 정부와 철도회사가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방치해 참사가 초래된 것이라는 시민의 분노가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57명 사망자 중 대다수가 황금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던 대학생들로 확인하면서 청년들이 공분했다. 철도 노동자들은 정부에 관리 책임을 물으며 지난 3~4일 양일간 파업했다. 아테네 국영철도와 지하철이 마비됐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국회의사당 앞 라리사 인근에서 열차 2대가 충돌한 뒤 시위대가 침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국회의사당 앞 라리사 인근에서 열차 2대가 충돌한 뒤 시위대가 침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 섬 미틸리니에서 열차 충돌 사고 항의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시위대가 촛불을 켜고 있다. (출처: EPA, 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 섬 미틸리니에서 열차 충돌 사고 항의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시위대가 촛불을 켜고 있다. (출처: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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