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 ICT 혁신 및 자신감 뽐내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천지일보DB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천지일보DB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된 세계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은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남겼다. ‘속도(Velocity)’라는 전시 주제에 맞게 다양한 국내외 기업이 자사의 제품과 솔루션을 ‘속도·효율’에 초점을 맞춰 선전했으며 이를 통해 혁신적인 미래 인터넷 세상을 시연했다.

최근 크게 화두가 된 챗GPT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AI가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자 너도나도 AI 관련 기술 개발, 판로 개척 등을 노린 행보가 눈에 띄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27.

◆다양한 글로벌 협력 이끈 이통 3사

먼저는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티모바일·악시아타·셀콤디지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메타버스 관련 협약을 체결해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의 해외 판로를 더욱 크게 확대했다. 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대화형 AI 서비스 ‘에이닷(A.)’ 또한 유사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KT는 노키아·메가존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5G 시장 활성화를, 인텔과 와이파이7 기술 개발을, NTT도코모와 글로벌 오픈랜 생태계 확장 협력을 꾀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싱텔과 AI 기반의 디지털물류 솔루션으로 글로벌 진출을 함께 그려가겠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노키아, 델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각기 다른 영역에서 오픈랜 기술을 고도화한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CEO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28일(현지시간) 발언하고 있다.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3.03.01.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CEO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28일(현지시간) 발언하고 있다.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3.03.01.

◆기대되던 ‘망 사용료’ 논의, 결과는 ‘치킨게임’

MWC에서는 ISP(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CP(콘텐츠 제공 사업자)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프랑스·스페인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국내 이통사까지 망 투자 분담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졌다. 언제나처럼 양측의 건설적인 논의나 뚜렷한 합의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 가운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유럽통신사업자협회(ETNO)는 ‘공정한 망 이용분담’ 공동 협력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中의 폴더블 공세와 삼성전자의 ‘자신감’

오포·아너·화웨이 등 중국기업의 업그레이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및 폴더블폰을 구경하는 것도 묘미였다. 발전된 기술이 제품에도 반영돼 한결 나아진 퀄리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폴더블 선도 사업자인 삼성전자는 이에 “시장이 커지는 것이니 중국기업이든 애플이든 언제든 시장 진입을 환영한다”고 응수했다. 또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진행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내 중국기업 아너의 부스에 ‘매직 Vs’가 진열돼 있다. ⓒ천지일보 2023.03.01.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진행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내 중국기업 아너의 부스에 ‘매직 Vs’가 진열돼 있다. ⓒ천지일보 2023.03.01.

◆역대급으로 칼 갈고 나온 화웨이

삼성전자 부스의 5배 규모의 전시관을 꾸린 화웨이는 MWC 행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5.5G 지능형 시대에 대한 선전을 대대적으로 해왔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타격을 입은 화웨이는 성능·효율·ESG 면에서 최고의 솔루션과 제품을 제공하고 차세대 네트워크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챗GPT 같은 디지털 신기술에 대응하기 위해선 화웨이가 제시하는 기가버스 즉 어디서든지 기가바이트 수준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게 요지다.

◆K-스타트업, ICT로 스페인 수놓다

이번 행사에는 혁신 아이디어를 갖춘 국내 스타트업 65개사가 참가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SK텔레콤 ESG 이노베이션 그룹, 한국무역협회(KITA),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등이 지원해 국가별 전시관에 자리 잡은 한국 중소기업·스타트업은 다른 국가 전시관을 압도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 한국 스타트업들의 부스가 마련돼 있다. ⓒ천지일보 2023.02.28.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 한국 스타트업들의 부스가 마련돼 있다. ⓒ천지일보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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