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 등 원인 추정
전국서 건조 특보 확산 중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4일 오후 6시 5분께 발생한 대구시 송현동 일대 앞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강풍으로 인해 불이 정상으로 번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04.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서울=손지하 기자, 진안=김동현 기자] 4일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최근 며칠 전부터 전국적으로 산불 사고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먼저 이날 오후 6시 5분경 대구 송현동 앞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4시간 25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헬기 2대, 소방차 등 장비 56대, 진화대원 691명을 투입해 오후 10시 30분쯤 주불을 잡았다.

원인 불명의 산불은 남구와 달서구(달서구 송현동 산10-1, 대덕산 3부 능선) 경계 지점에서 시작돼 달서구 송현동 방향 산림으로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8시 15분까지 약 150m 길이였던 화선은 20분 뒤인 오후 8시 35분 기준 90m까지 줄어든 것으로 산림청은 추정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직후 헬기 2대를 투입했으나 일몰 시간이 겹치면서 살수 작업을 두 번가량 실시한 뒤 철수시켰다.

불이 난 곳 300∼400m 인근엔 아파트와 주택가가 밀집해 화재 발생 직후 수백 통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소방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비슷한 시각인 오후 6시 53분께는 전북 완주군 비봉면 이전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소방차 7대와 진화대원 등을 투입해 1시간 40분 만인 오후 8시 35분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당국은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피해 규모와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 6시 35분께는 광주 동구 지산동 조선대학교 뒤편 깃대봉 중턱에서 불이 났다. 불은 41분 만인 오후 7시 16분께 임야 100㎡(0.01㏊)를 태우고 진화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산불이 난 곳은 인근 대학 건물이나 주택가와 200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지점에 쓰레기가 쌓여 있었던 점으로 미뤄 담뱃불이나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오후 1시 50분께는 전남 화순군 동면 대포리 야산에서 쓰레기 소각 중 불씨가 날린 것으로 보이는 산불이 나 임야 0.5㏊를 태우고 2시간 만에 진화됐다.

또 오후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충남 부여군 충화면 야산에서도 주변 쓰레기 소각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임야를 태웠다.

산불은 이날에만 많이 발생한 게 아니다. 지난 3일 오후 2시 13분께 전남 순천시 월등면 망용리 일대 야산에서 불이 나 강풍을 타고 불길이 확산했고 산림 당국은 4일 오전 11시 57분께 잔불 정리를 마무리했다. 과수원에서 부산물을 소각하다가 불이 번져 비닐하우스 2동과 임야 47ha가 탄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또한 전날 오후 2시 11분께 경북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에서 쓰레기 소각으로 의심되는 산불이 나 4시간여 만에 거의 진화됐었다. 하지만 다음날 오후 2시 9분께 일부 지점에서 산불이 다시 발화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재진화가 진행됐다.

2일 오후 3시 18분께는 경북 김천시 개령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3시간 32분만에 진화돼 대피한 주민 100여명이 귀가했다. 산림당국은 헬기 17대, 진화차량 25대, 인력 833명을 투입해 주불을 진화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건조 특보가 확산 중이며 현재도 경기 동부, 강원 영동, 경북, 충청 동부, 전남 동부권에 특보가 내려져 있다.

이에 괴산군·진안군 등 일부 군은 산립 인접 마을의 소화 장치를 설치하는 등 산불 방지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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