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말끔히 씻어내고 성료
청자 정체성 깃든 체험행사
지역민 주도 흥행 평가 잡아

겨울 끝 무렵과 봄의 시작 시점으로 개최 시기를 옮긴 강진청자축제가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청자축제를 방문한 관광객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3.03.
겨울 끝 무렵과 봄의 시작 시점으로 개최 시기를 옮긴 강진청자축제가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청자축제를 방문한 관광객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3.03.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겨울 끝 무렵, 봄의 시작 시점으로 개최 시기를 옮긴 강진청자축제가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23일부터 열린 ‘제51회 강진청자축제’는 총방문객 수 10만 6152명을 기록했다. 이는 군 전체 인구(3만여명)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시기 변경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청자축제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축제는 지난 청자축제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청자 판매 1억 9431만 3000원, 농산물 판매 3035만 1000원, 먹거리 타운 매출 2억 814만 2000원, 하멜촌 카페 매출 1903만원 등 총 4억 5183만 6000원의 판매 실적을 거두며, 코로나19 이전 대면 축제로 열렸던 2018년의 총매출 3억 6962만원과 2019년 2억 6171만 9000원을 껑충 뛰어넘었다.

청자축제에 참석한 관광객들이 청자빚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3.03.
청자축제에 참석한 관광객들이 청자빚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3.03.

30%까지 할인한 강진 청자의 판매액은 1억 9431만원을 달성하며, 직전 대면 축제였던 2019년 청자 판매액인 2억 9874만 7000원보다는 적었지만 2018년 1억 4164만원보다는 더 많았다.

축제장 안에 있는 고려청자박물관은 축제 기간 동안 휴일 없이 무료로 운영돼 대다수 관광객이 필수코스로 돌아봐 천년 고려청자 본산지로서의 강진에 대한 학습과 홍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험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눈썰매와 짚라인, 청자골 족욕 체험, 화목가마 장작패기, 힐링 불멍캠프, 청자성형물레 순으로 체험객이 많이 찾았으며 청자축제의 정체성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강진청자축제에서 족욕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3.03.
강진청자축제에서 족욕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3.03.

지역주민들의 참여도 뜨거웠다. 면민 줄다리기 대회로 군민이 하나로 뭉쳤고, 떡가래 행사 등 굵직한 이벤트를 읍면에서 담당하며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군은 또 새롭게 개발한 ‘하멜 커피’를 선보이며 관광객들에게 강진군의 또 다른 문화유산인 하멜을 알렸고, ‘하멜 맥주’도 무료 시음회를 해 오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개최되는 ‘전라병영성축제’에 대한 간접 홍보도 병행했다.

이색 체험으로 눈길을 끌은 ‘AR 청자 찾기’는 첫날 50명으로 출발해, 두 배 수준으로 꾸준히 늘어 최종 722명이 참여하며 청자축제 콘텐츠의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선보였다.

강진청자축제장 야경.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3.03.
강진청자축제장 야경.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3.03.

밤 관광콘텐츠가 전무하다시피했던 강진의 새로운 ‘밤의 발견’도 이번 축제가 거둬 올린 소중한 수확물로 평가받는다. MZ세대를 공략한 빛 조형물, ‘청자의 꿈’은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행사가 모두 끝난 8시 이후에도 젊은 층의 방문은 꾸준히 이어졌다.

개막식을 지역 민방인 KBC의 ‘개막 축하쇼’와 연결해 진행한 이번 축제에는 방송사는 물론, 60개가 넘는 언론사의 열띤 취재 경쟁도 벌어졌다. 익명의 유튜버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며 축제의 화제성을 확인시켜 줬다.

축제 마지막 날인 3.1절에는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자 군은 관광객들이 마지막까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4시로 예정된 폐막식을 생략하고 ‘즉석 노래 자랑’을 열어 아쉬움을 달래며 내년 축제를 기약했다.

강진청자축제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3.03.
강진청자축제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3.03.

강진원 강진군수는 축제 기간 내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장을 돌며 안전 상태를 살피고, 관광객들의 만족도와 불편 사항에 대해 직접 소통했다.

강 군수는 “개최 시기를 옮긴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많은 관광객이 와주셨다”며 “올해 축제를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보완해 내년에는 ‘꽃과 함께 하는 봄 청자축제’로 더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진군은 올해 첫 주자인 강진 청자축제를 필두로,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전라병영성축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금곡사벚꽃길삼십리축제, 4월 21일부터 23일 월출봄소풍축제, 6월 30일부터 7월 2일 수국축제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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