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중인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들. (출처: 타스, 연합뉴스)
작전중인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들. (출처: 타스, 연합뉴스)

 

 

러 본토에서의 교전 이례적

푸틴, 크렘린궁에서 보고 받아

우크라 “러 본토 공격 안 한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이 나왔다. 교전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는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국경 마을이다. 러시아 본토에서 교전이 벌어져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랸스크 지역에서 발생한 우크라군의 공격과 관련해 보안 기관의 수장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에 있고, 보안 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지속적인 보고를 받고 있다”며 “특히 알랙산더 보르트니코프 FSB 책임자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 장관, 빅토르 졸로토브 방위군 책임자가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무장 세력이 러시아 본토인 브랸스크 지역에서 테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의 세부 사항이 보안군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브랸스크 지역의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집단이 국경을 뚫고 들어와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해줬다. FSB는 “브랸스크 지역의 클리모프스키 지구에서 FSB와 러시아 국방부 소속 군대가 국경을 침범한 무장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공식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알랙산더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무장 단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위치한 루베차네 커뮤니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우크라이나에서 온 침투 부대가 클리모프스키 지구 루베차네 마을에 침투했다”면서 “방해 공작원들은 움직이는 차량에 발포했다. 공격 결과 주민 1명이 사망하고 10세 어린이가 부상당했다”고 그의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렸다.

율리아 스타로보이토바 주지사 공보비서관은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 침투한 우크라이나 사보타주 조직원의 수나 인질 수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 서부에 위치한 쿠르스크 지역 로만 스타로보이트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의 테트키노 정착지에 대한 폭격으로 2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테트키노에는 최소 5개의 포탄이 강타했고, 3채의 집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 “러 영토 공격하지 않아”

1일 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우크라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우크라는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와 일부 러시아 당국자들은 이전에 드론과 관련된 사건을 보고했다.

예를 들어,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지역 주지사는 지난달 28일 드론이 구바스토보 마을 근처에 떨어졌지만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주지사는 지난 2월 중순 우크라 드론이 바라크라브스카야 발전소에 접근하던 중 격추됐다고 보고했다.

그런가 하면 러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말 엥겔스 마을의 군사 비행장에 접근하던 우크라 드론을 방공 시스템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 국방부는 우크라군이 러시아의 장거리 항공기를 제압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해 라쟌 지역의 댜길래보 군사 비행장을 공격하려 했다고 밝혔다.

◆러 “우크라에 핵무기 사용할 계획 없어”

한편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주재 러시아연방 제1부대표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없다”고 2일 말했다. 그는 이날 방영된 마버릭 뉴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우리는 핵 독트린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에 실존적 위협이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무기는)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우리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군사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NATO 국가들이 얼마나 깊이 관여하고 러시아가 직면한 위협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핵 독트린에 따르면 적이 러시아나 그 동맹국에 대해 대량 살상 무기를 사용하거나 러시아나 그 동맹국을 공격하기 위해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나오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적국이 핵 보복을 위해 필요한 시설에 타격을 가하거나 재래식 무기로 러시아를 침략할 경우 국가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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