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니보틀, 곽튜브, 원지 등
‘여행 유튜버’ 대세 떠올라
힐링보다는 리얼리티 강조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포스터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포스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자 본격적으로 여행 예능들이 출격하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조심스럽게 선보이던 여행 예능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봇물 터지듯 나와 시청자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다.

◆ 지금은 유튜버 전성시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튜브의 세계가 커진 가운데 유튜버들의 성장이 눈에 띄게 커졌다. 실내 생활이 확대 됐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는 먹방(먹는 방송)을 위주로 하는 유튜버들이 주목을 받았으나 이제는 세계 곳곳으로 다니고 있는 여행 유튜버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이에 방송사들도 여행 유튜버들을 섭외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방영됐던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는 ‘나 혼자 산다’로 친해진 기안84, 이시언과 더불어 여행 유튜버로 157만 구독자를 보유한 ‘빠니보틀’과 여행을 떠난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제작진이 최소한으로 관여하면서 편안한 여행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 가운데 재미를 느꼈고 첫 방송 시청률 4.6%에서 최고 시청률 5.2%까지 기록했다. 이는 일요일 예능 강자로 오랫동안 군림한 SBS ‘런닝맨’을 제친 기록이었다. 덕분에 ‘태계일주’는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포스터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포스터

유튜버가 등장하는 여행 예능은 이뿐만이 아니다. ‘태계일주’에 함께했던 빠니보틀이 함께하는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이 오는 4일부터 방영된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MBC를 퇴사한 후 새롭게 런칭한 프로그램이다. 3대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원지의 하루)가 출연한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김 PD가 설계한 세계여행 부루마블 게임에 던진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며 랜덤으로 세계 곳곳을 다니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영상은 조회수 50만뷰를 넘기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영상의 조회수를 합해 가장 많은 조회수를 얻은 사람이 최종 우승자가 돼 우주 여행을 떠나게 된다.

tvN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 편' 포스터
tvN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 편' 포스터

◆ 편한 여행이 아닌 발로 뛰는 여행

유튜버들의 리얼함을 살린 여행 예능이 떠오르는 가운데 여전히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떠나는 여행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다만 이전 여행 예능의 트렌드는 힐링을 중심으로 여행지 곳곳을 소개했다면 이제는 직접 출연 연예인들이 발로 뛰며 좌충우돌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담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티빙에서 지난 1월부터 공개 중인 ‘두발로 티켓팅’은 하정우, 주지훈, 최민호, 여진구가 뉴질랜드에서 직접 미션을 수행하면서 청춘들을 위한 여행 티켓팅을 획득하는 프로그램이다. 로드 자전거를 타고 44㎞가 떨어진 베이스캠프에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도착해야하는 미션부터 12만보 걷기 미션 등 이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의 고생으로 청춘들은 뉴질랜드 행 티켓을 얻었으며 티빙 오리지널 예능 중 주간 시청UV 1위도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이 떠났던 ‘텐트 밖은 유럽’ 시즌2가 2일부터 공개됐다. 이번에는 예능에서 보기 힘든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이 함께 스페인으로 떠난다. ‘텐트 밖은 유럽’은 호텔 대신 캠핑장, 기차 대신 렌터카, 식당 대신 현지 마트를 이용해 유럽을 여행하는 캠핑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캠핑에 진심인 최원영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초보 캠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스페인에 들이닥친 갑작스런 폭설과 돌풍 등 비상사태에 이들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tvN '서진이네' 포스터
tvN '서진이네' 포스터

이 가운데 나영석표 여행 예능이 다시 출격했다. 이번에는 ‘윤식당’의 스핀오프 격인 tvN ‘서진이네’다. 지난달 24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서진이네’는 윤여정이 아닌 이서진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식당 영업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지난 ‘윤식당’에서 이사였던 이서진이 사장이 됐으며 정유미는 이사, 박서준은 부장이 됐다. 그리고 윤스테이를 함께했던 최우식이 인턴으로 들어왔으며 BTS의 ‘뷔’가 새롭게 합류했다. 식당을 선보이는 곳은 멕시코 바칼라르이며 이곳에서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김밥, 라면, 떡볶이, 핫도그 등 분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지난 첫 화에서는 멕시코를 떠나기 전 한국에서 사전모임하는 모습과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개업 첫 날의 모습을 담았다. 음식을 담당한 정유미와 박서준이 김밥, 핫도그, 떡볶이 등을 한국에서 열심히 연습했음에도 멕시코에서 연이어 실패하면서 당황해 하는 모습 등이 담기며 시청자들에 재미를 안겼다. 이미 윤식당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탓인지 ‘서진이네’ 첫 화 시청률은 8%를 가볍게 넘긴 가운데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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