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이란)=AP/뉴시스]지난 2021년 9월15일 이란 콤의 한 병원에 코로나19에 걸린 여성 1명이 산소 마스크를 쓰고 입원해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이란의 약 30개 교에서 수백명의 어린 소녀들이 교실로 흘러들어온 유해한 연기로 쓰러져 일부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일부에서는 이란에서 여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폐쇄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2023.2.28
[콤(이란)=AP/뉴시스]지난 2021년 9월15일 이란 콤의 한 병원에 코로나19에 걸린 여성 1명이 산소 마스크를 쓰고 입원해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이란의 약 30개 교에서 수백명의 어린 소녀들이 교실로 흘러들어온 유해한 연기로 쓰러져 일부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일부에서는 이란에서 여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폐쇄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2023.2.28

지난 3개월 동안 이란의 약 30개 교에서 수백명의 어린 소녀들이 교실로 흘러들어온 유해한 연기로 쓰러져 일부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이란 당국은 처음 이 사건을 무시했지만, 유사한 사건들이 잇따르자 현지 언론들이 의도적 공격이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이란에서 여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폐쇄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학생들을 겨냥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격은 지난해 9월 이란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이후 이에 대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몇 개월째 계속되는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

이란은 여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금지시킨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에 여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지만, 단지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려 한다는 이유만으로 여학생들이 중독돼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40년이 넘었지만 이러한 여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도전은 한 번도 없었다.

첫 공격은 지난해 11월 말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125㎞ 떨어진 콤에서 일어났다. 콤은 시아파 신학자들과 순례자들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12월에도 비슷한 공격이 다시 일어났다.

이란 당국은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 밤 날씨로 천연가스 난방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인 것으로 여겨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테헤란과 콤, 보루제르드 등에서 비슷한 공격이 잇따르자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는 의심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란 당국도 이러한 의혹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란 검찰총장은 "고의적 범죄 행위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를 지시했다. 이란 정보부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지난 26일 유네스 파나히 보건부 차관의 말을 인용해 "일부 사람들이 여학교 폐쇄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페드람 파카이엔 보건부 대변인은 중독이 바이러스나 미생물로 인한 아니라고 말했지만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국회 교육위원회의 알리 레자 모나디 의원은 "중독 공격은 의도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모나디 의원은 "소녀들의 교육을 막으려는 악마의 의지가 존재하는 것은 심각한 위험이며 매우 나쁜 소식이다. 우리는 그 뿌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IRNA는 전했다.

테헤란의 개혁주의 뉴스 웹사이트 샤흐는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등교를 막고 있으며, 처음 공격이 발생한 콤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학교들이 사실상 폐쇄됐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최근 계속되는 시위에 대응 인터넷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 이란에서 검증 가능한 정보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렵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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