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초 악재 속 적극행정 ‘눈길’
올해, 인성 기반·학력 신장 초점

지역간교육격차해소추진단 출범
서부산권·원도심 교육기회 보장

교육가족·민원인과 100회 소통
희망사다리 복지정책 본격 추진

ⓒ천지일보 2023.02.27.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27.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후보 시절부터 ‘깜깜이 교육의 폐해’를 강조해왔던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올해를 인성 기반 학력 신장의 원년으로 삼고 부산교육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 교육감은 부산교육대학교 총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부산교육 발전을 위해 힘써왔으며 취임 초 악재들 속에서도 시민과 약속한 공약 이행을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최근 교육격차 해소와 희망사다리 교육복지 정책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하 교육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하윤수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지난 7개월 잘한 점과 아쉬운 점.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 컨트롤타워가 될 ‘부산학력개발원’을 개원했고 앞으로 1호 공약인 ‘학력 신장’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교육가족들과 적극 소통하기 위해 소통공감실을 신설한 뒤 매달 두 번씩 민원인을 만나고 있는데 최근 100회째를 맞았다. 힘든 민원은 직접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 평가 전수 시행’과 관련해 줄 세우기, 사교육 조장 등 부정적인 의견들에 부딪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석차가 나온다거나 모두가 같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기에 줄 세우기가 불가능하고 학생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점검할 수 있어 학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잘 짚어봐야 한다.

- 올해 추진할 주요 현안·사업은.

인성기반과 학력신장의 원년으로 삼고 ▲학력 신장 ▲인성교육 ▲미래 교육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복지 ▲안전·소통의 5대 역점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학력 신장의 경우 제대로 가르치고 배워 탄탄한 기본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해 공교육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학교·가정·지역사회 일상 속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부산 체인지(體仁智) 인성교육’을 시작하며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할 컴퓨팅 사고력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교육격차 해소와 학생 희망사다리 교육복지 정책을 펼쳐 학부모님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학교, 학부모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항상 열려있는 교육청을 만들겠다.

- 학력 신장·인성 교육 핵심 정책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부산시민의 약 90%가 아침 체육활동 필요성에 공감했고 당초 52개교 시범 운영을 계획했으나 142개교가 참여를 희망했다. 학교별 특색과 지역 여건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2025년까지 전체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학생교육원을 부산학생인성교육원으로 탈바꿈해 인성교육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흩어져 있는 프로그램들을 한곳에 모아 편리하게 이용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앱으로도 보급할 예정이다. 지역 특성을 살려 해양수련원 설립을 본격 추진하고 교육공동체 복원 대토론회와 걷기대회, 인성교육 캠페인 등 다양한 인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올해 9~10월에 중1 학생을 대상으로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를 처음 치른다. 국어·수학·영어 교과를 대상으로 컴퓨터 기반 평가(CBT)를 하며 이를 토대로 개별 맞춤형 피드백 자료 제공 등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초5·6, 중3, 고1·2를 대상으로 확대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취 수준을 진단·분석해 맞춤형 학습 보정 방안을 제공하는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을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

-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방안은.

부산교육패널조사(2016~2020년) 결과 서부산권 지역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동부산권에 비해 낮았고 이 같은 양상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이 펼쳐졌지만 큰 성과가 없었고 이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 없이 시행하다 보니 기초학력 미달, 학력 저하 등의 문제들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 교육청은 부산학력개발원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학생 맞춤형 처방을 내림으로써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이를 위해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내달 출범하는 지역간교육격차해소추진단은 서부산권과 원도심에 ‘인성 기반 명품 교육지구’ 조성을 목표로 교육기회 보장 정책을 추진한다.

또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우수교원 확보와 지원 방안을 만들고 학력신장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행·재정적 학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 유보통합 반발은 어떻게 보는지.

유보통합은 교육부 관할의 유치원과 보건복지부 관할의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만0~5세 영유아 교육·보육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정책으로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제기된 사안이다.

현재 유치원·어린이집은 교사 자격과 시설 기준 등이 달라 통합에 대한 반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두 기관의 자격 기준과 처우가 다르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유보통합이 된다면 그 취지가 사회적 격차 해소에 있는 만큼 행정 이원화로 인한 비효율성 해소, 어린이집 교육프로그램 표준화,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 보육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자격 기준과 처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발표가 없었던 만큼 앞으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교권 침해 근본 원인과 해결책은.

세심한 인성교육이 부족했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존중 문화가 많이 퇴색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아동보호법이나 학생인권조례에 따른 적합한 지도 방법과 권한이 없는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수업 방해 학생에 대한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교사의 생활지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해 교육활동이 정상화되도록 해야 한다. 피해 교원을 위한 지원 확대도 필요한데 우리 교육청은 교원배상 책임보험 지원 대상을 민사뿐만 아니라 형사 사건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확장 이전한 동부교원힐링센터는 교원 치유와 상담 지원, 예방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활동 보호센터로서 그 역할을 한층 강화했다. 

이외에 공감대 형성을 위한 토론의 장, 교육자료, 매뉴얼 개발도 필요하다. 부산 학부모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학부모 인식 개선을 목표로 공감 라운지와 상호존중문화 실천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교육활동 보호에 대해 공감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 청사 이전 상황과 시민에 한마디.

개청 당시 200여명이던 근무 인원이 현재 600명가량으로 늘어나면서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시설 노후화에 따른 보수비용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 연말 청사 인근에 4000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공공기관으로의 기능 수행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면 놀이마루 부지, 행정력 집중을 위한 부산시청 인근 부지 등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청사 이전과 관련해 정책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며 시민들과 교육가족의 다양한 의견도 적극 수렴하겠다.

지난 7개월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부산교육의 비전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기에 어느 하루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다. 2023년에도 학생·학부모·교직원·시민 모두의 꿈이 제대로 영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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