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라도 인근 해상의 뿔쇠오리 (출처: 연합뉴스)
제주 마라도 인근 해상의 뿔쇠오리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마라도 뿔쇠오리를 보호하기 위해 27일부터 고양이 반출을 시작한다.

26일 제주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에 동물보호단체 전국조직인 ‘전국 길고양이 보호단체연합(대표 황미숙)’ 및 도내 단체 ‘혼디도랑(대표 김은숙)’,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교수), 도·행정시 동물보호부서와 함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 27일부터 마라도의 고양이 반출 작업을 개시하기로 하고, 우선적으로 길들여지지 않은 고양이와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에 대해 중점 반출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반출된 고양이는 건강검진을 거쳐 건강한 고양이는 유산본부에서 보호관리하기로 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고양이는 계속 치료하기로 했다.

천연보호구역 마라도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슴새 등 주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번식지이다. 뿔쇠오리는 한국, 일본, 태평양 동북부에 분포하며 국제적으로 절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한 텃새이다. 도서 해안이나 섬 주변 암벽 또는 암초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며 번식기간은 2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로 산란 수는 1~2개로 7~8일 간격으로 낳는다

고영만 세계유산본부장은 “최근 고양이로 인해 벌써 4마리가 잡아먹힌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가 됐다”며 “이번 긴급히 추진하는 고양이 반출은 멸종위기 종인 뿔쇠오리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치로서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노력해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제주 마라도 내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를 위해 문화재청은 세계유산본부, 동물보호단체, 수의사, 교수 등 전문가와 마라도 주민의견을 공유했고, 회의에서 대부분 참석자는 뿔쇠오리 도래가 이미 시작됨에 따라 마라도 내 고양이를 즉시 반출하는데 동의했다. 제주대 오홍식 교수팀은 최근 고양이 개체수를 모니터링한 결과 60~70마리로 개채수를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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