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권력 강화’ 이룬 시진핑
최측근 리창, 2 인자 총리 확정
시 측근, 정부 수뇌부 장악할 듯

시진핑 3기 ‘공식 출범식’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 달 4일부터 개최된다. 이번 20기 상무위원회는 시 주석의 측근인 ‘시자쥔’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강력한 시 주석 1인 독재체계가 완성됐다는 평이 나온다. 사진은 작년 당 대회 다음날인 10월 23일 내외신 앞에 등장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정치국 상무위원. (출처: 연합뉴스)
시진핑 3기 ‘공식 출범식’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 달 4일부터 개최된다. 이번 20기 상무위원회는 시 주석의 측근인 ‘시자쥔’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강력한 시 주석 1인 독재체계가 완성됐다는 평이 나온다. 사진은 작년 당 대회 다음날인 10월 23일 내외신 앞에 등장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정치국 상무위원.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시진핑 3기 ‘공식 출범식’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달 4일부터 개최된다.

국정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4기 1차 회의가 오는 3월 4일 열리고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가 다음날 5일 각각 베이징에서 개막해 3월 11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공산당 20기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시진핑 집권 3기를 당 차원에서 확정한 ‘대관식’이었다면 이번 양회는 정부(국무원)까지 아우르는 시진핑 집권 3기의 ‘공식 출범식’이라고 할 수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리창 총리 체제의 출범 무대가 될 이번 양회에서는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보좌할 총리, 부총리, 상무위원, 인민은행 총재 등이 공식 임명된다. 또 국무원 총리·부총리·국무위원과 각 부처 부장(장관), 전인대 상무위원장, 정협 주석 등 기관별 수뇌부 인선이 이뤄지며, 당정 조직개편도 예고돼 있다.

이번 양회에서는 시 주석을 건국 후 1976년 사망할 때까지 27년간 집권한 마오쩌둥(毛澤東)에 맞먹는 지도자로 추켜세우는 각종 선전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진핑 동지의 당 중앙 핵심 지위를 확립하는 것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하는 데 결정적 의미가 있다”며 “핵심을 수호하고 복종하며 긴밀히 따라야 한다”고 보도해 향후 ‘시진핑 천하’를 예고했다.

◆시 주석 1인 독재체계 완성

당 대회 이듬해 양회의 핵심은 향후 5년간 14억 ‘중국 시진핑호’를 이끌어갈 정부 요인 인선이다. 지난 23일 중국공산당 총서기로 재선출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시 주석 측근 일색으로 임명할 전망이다. 새 국무원 지도부의 경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2위인 리창이 신임 총리직에 사실상 확정됐고, 딩쉐샹, 허리펑 등이 내각의 수뇌부를 장악하게 됨으로써 당·정에 걸친 시 주석의 ‘원톱 체제’가 이번 양회를 계기로 공고해질 전망이다. 앞선 상무위원회는 그래도 계파 안계라는 것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20기 상무위원회는 시 주석의 측근인 ‘시자쥔’ 일색으로 꾸려지며 강력한 시 주석 1인 독재체계가 완성됐다는 평이 나온다.

또 지난달 26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국무위원의 경우 왕샤오훙(공안부장 겸임), 리상푸(국방부장 겸임), 우정룽(국무원 비서장 겸임), 선이친, 친강(외교부장 겸임) 등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국 중앙은행 수장인 인민은행 신임 총재는 중국 최대 증권사인 씨틱(中信)증권의 주허신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시 주석의 ‘경제 책사’ 허리펑이 부총리직과 함께 인민은행 당 서기를 겸임할 가능성이 크다. 입법 과정을 책임질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신임 정협 주석은 서열 4위인 왕후닝이 각각 맡는 것은 작년 당 대회를 계기로 사실상 결정이 된 상태다.

이로써 시 주석 초장기 집권의 새 출발선에서 이뤄질 당정 조직개편은 ‘당정통합’ 경향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분산된 조직들을 통합함으로써 효율을 꾀하되, 당의 장악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개편이 이번 양회 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도부 어떤 정책 펼칠지 관심

중국은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후 3년 만에 봉쇄와 격리가 없는 해를 맞이했다. 사실상의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중국은 기저효과까지 등에 업게 된 만큼 5∼6% 선에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중국 경제 관찰자들이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5.5% 안팎’을 목표로 제시했다가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 속에 3.0% 성장에 그친 바 있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과 반대파 탄압에 대한 국내외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일상 회복을 통한 경제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양회에서 지도부에 오를 인물들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에 관심이 모인다. 시 주석 체제가 날로 격화하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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