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등 경쟁 후보들에게도 입장 표명 요구”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3.2.22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3.2.22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가 25일 국가수사본부장에 지명된 후 아들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요구한 뒤, “자녀의 학교폭력 자체도 부적절하지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의 처분에 불복해 수차례 소송을 내고 모두 패소한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직격했다.

이어 “아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면하게 하기 위해 검사 출신 법조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곽상도 전 의원, 조국 전 장관 사건에서 국민께 큰 박탈감을 드렸던 아빠 찬스의 악몽이 되살아난다”고 탄식했다.

또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 수사경찰을 지휘·감독하는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하며 “정 본부장에게 진정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의도가 있다면 직을 내려놓고 피해 학생과 국민들께 진솔하게 사과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신임 국수본부장의 아들이 ‘아버지 인맥’을 언급했다는 소식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와는 한참 동떨어진 언행이다. 왜곡된 특권의식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문제가 인사검증 과정에서 밝혀졌다면 절대 임명해선 안 되는 인물이었다.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검사 출신이라고 해 검증의 칼끝이 무뎌졌던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을 약속했기에 우리의 불공정과 몰상식에는 더 엄격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와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걸린 문제인 만큼,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후보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기를 촉구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찰 출신인 같은당 권은희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아들의 심한 가해 사실을 알고서도, 오히려 뒷심이 돼 줬다. 법과 원칙을 집행하는 국수본부장 자격이 없다”며 “피해 학생과 가족들의 피해 치유를 위해, 경찰이 전담하는 학교폭력 수사의 엄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