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 및 병산탈 전체 사진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2.23.
하회탈 및 병산탈 전체 사진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2.23.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보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 등에 대한 보존 처리가 완료됐다.

23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으로 총 13점이다. 안동의 하회마을과 병산마을에서 조선 후기까지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동 하회마을에서 관리하다가 1964년 국보로 지정된 후 국립중앙박물관과 안동시립박물관에서 보관, 관리돼왔다. 한국의 가면은 대개 바가지나 종이로 만든 것이 많은데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은 나무로 만들고 그 위에 종이를 바른 다음 안료를 칠해 색을 낸 것이 특징이다.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2020년 정기조사 당시 시간이 흘러 표면에 이물질이 두껍게 달라붙어 있거나 일부 안료가 들뜨고 나무가 갈라지는 등 부분적으로 손상이 확인돼 보존 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기탁자인 하회마을보존회와 협의 하에 2021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정밀 상태조사와 과학적 분석,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우선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하회탈과 병산탈의 내부구조를 파악하고 탈을 만드는 데 사용한 목재와 채색재료를 확인하기 위해 과학적 조사를 진행했다.

X선과 적외선 촬영을 통해 유물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밑그림과 보수 흔적을 확인했다. X선 형광분석기(XRF)와 X선 회절분석기(XRD)를 이용해 탈의 표면에 사용된 안료를 분석한 결과 하회탈에 사용된 채색안료 중 주홍빛을 띠는 안료는 연단(Pb3O4), 백색안료는 연백(2PbCO3·Pb(OH)2), 볼과 이마에 찍힌 연지곤지의 적색은 진사(HgS)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미경으로 탈의 수종을 분석한 결과, 하회탈 중 주지(암, 수) 2점은 소나무류로 확인됐고 나머지 하회탈 9점과 병산탈 2점은 기존에 오리나무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버드나무속 목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적 조사 이후에는 탈의 표면 오염물을 제거하기 위해 건식과 습식 방법으로 세척을 진행했으며 들뜬 안료 표면에 저농도 아교를 도포하는 안정화 작업, 갈라진 목재의 접합, 결손부 복원의 순서로 보존처리를 했다. 특히 결손부 복원은 곤충에 의해 손상된 부분과 과거에 손상돼 보수된 부분 중 열화된 재료를 제거한 후 에폭시 수지를 복원재로 새로 채워 넣었다. 마지막으로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병산탈(을)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전시하기 위해 3차원 출력(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가볍고 안전한 받침대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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