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통계 개편 이후 최고
고물가에 취업자 증가 약화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02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경제고통지수가 동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용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1.6% 상승한 데 영향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22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8로 집계됐다”며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1999년 6월은 국제통화기금(IMF) 충격 여파로 실업률이 급등할 시기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 실업률은 3.6%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5%p 내렸지만 물가 상승률은 1.6%p 오르면서 경제고통지수가 1.1p 올랐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0년 1월(8.5)이었다. 당시 실업률은 5.0%로 물가 상승률(3.5%)보다 높았다. 

지난달 지역별 경제고통지수는 강원이 1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9.9), 경남·전남(9.7), 충북·대구(9.6), 울산(9.4), 충남(9.0), 경북(8.9), 전북(8.7), 부산·서울(8.5), 대전(8.4), 제주(8.1), 경기·광주(7.9) 순이었다.

김회재 의원은 지난달 경제고통지수가 크게 오른 데 대해 “물가 상승률이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을 키웠고 실업률도 다른 시기보다 높은 겨울철 특성이 반영된 데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고물가 영향으로 경제고통지수가 치솟았다. 지난해 6월 6%대 고물가로 경제고통지수는 9.0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 3월(9.1)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다. 작년 7월 경제고통지수도 9.2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최대인 6.3%를 기록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경제고통지수는 전월 대비 0.8p 오른 8.0였다. 이 기간 물가 상승률은 5.0%, 실업률은 3.0%였다. 

이달 경제고통지수는 9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스·수도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난방비 지출도 커지고, 농산물 가격도 뛰면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취업자 증가 폭도 줄어들었다. 

김회재 의원은 “정부는 서민·중산층과 민생을 위한 고물가 폭탄 해결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고통지수는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지표다. 실업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더해 구한다. 고통지수의 수치가 높으면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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