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시절부터 주민사랑 ‘각별’
주민엔 맏며느리, 행정 견제엔
시어머니 자처하며 현장 살펴
지난해 조례·5분 발언 돋보여
모두가 ‘아니오’ 발언할지라도
공익 위해 ‘예’하는 소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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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임말숙 부산시의원이 지난 17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정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소신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20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통장 시절부터 탄탄하게 쌓아온 주민 신뢰를 바탕으로 과거 구의원 경선에서 50%의 지지를 얻은 바 있는 국민의힘 임말숙 부산시의원이 지난해 기준 시의회에서 조례와 5분 발언 등 시정 견제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며 앞으로 어떤 의정활동을 펼칠지 주목된다.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소속 임 의원은 제2의 고향인 부산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아파트 통장 시절부터 시의원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현장 중심의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다음은 임말숙 시의원과의 일문일답.

- 정치 입문 계기가 있다면.

고향은 포항이지만 성인 무렵부터 부산에 거주하면서 부산에 대한 애정이 깊다. 지난 1996년 계획도시인 신시가지에 입주하고 이듬해부터 통장, 입주자 대표, 부산시 아파트협의회 사무처장 등 동네 지킴이처럼 살림을 도맡아 했고 주민을 위한 일에 관한 관심도 점점 커졌다.

화목아파트 통장과 입주자 대표 시절 차량 10부제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부산시에서 상금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이처럼 통장 시절부터 저를 지켜보며 한결같이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그분들 중에는 주민을 위해 좀 더 확장된 일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권유가 종종 있었다.

무엇보다 서병수 국회의원님이 해운대구청장 시절 저에게 ‘구의원 하면 잘할 것 같은데 이렇게 아이들만 키우고 있을 거냐’고 말씀해주신 덕분에 오랜 고민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고 구 의원으로의 도전을 구체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구의회와 차이점은 무엇인가.

구의회에서는 약 40만 인구의 해운대 구민을 위해 뛰었다면 지금은 300만이 넘는 시민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게 달라진 점이라 할 수 있다. 캐치프레이즈도 변했는데 2014년 초선 당시에는 좌동의 맏며느리, 재선 때는 좌동의 대릴 엄마, 지금은 해운대가 키운 임말숙으로 변화했다. 한 마디로 주민들에게는 가족같이 살갑게 하되 구정과 시정에는 시어머니 역할을 톡톡히 하겠단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구의회 8년을 경험하면서 조례를 제정해도 상위법에 가로막혀 역량을 제대로 펼치기가 어려운 상황들이 있었다. 지금은 당시의 아쉬운 점을 털어내는 동시에 좀 더 큰 시야를 갖고 부산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고민하는 점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 시정 견제·의정활동 목표는.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려면 시정 업무를 꿰뚫고 있어야 하기에 지난 7개월은 시정 전반을 파악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은 것 같다. 아울러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제 소임을 다하는 부분에서도 늘 많은 고민과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단순히 문제 제기나 지적만 하기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남들보다 더 공부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스마트시티, 문화, 낙동강 물, 웹툰 조례 같은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일자리 창출이나, 식수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구멍 없는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혼신을 바쳐 일하겠다.

- 오페라하우스 문제와 해법은.

부산의 랜드마크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오페라하우스의 준공이 하세월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실망감이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건설본부장이 7번 변경된 것을 비롯해 공법을 놓고 설계사와 시공사 간 갈등과 책임 떠넘기기, 뒤늦은 설계 변경과 이에 따른 공사비 증액 등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이 뒤엉킨 사안이라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사업 발주처인 부산시에 있다는 것이다. 당초 2024년 완공을 목표했던 준공 시기가 빨라도 2025년에야 가능해지면서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과 불신의 눈초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오페라하우스가 부산의 글로벌 성장에 크게 기여될 것임은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여러 잡음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를 하루속히 극복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만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본다. 관계 기관 모두가 하나가 돼 움직여야 하고 저 또한 이를 위해 모든 역량과 노력을 총동원하겠다.

- 미래를 향한 부산의 비전은.

부산은 해양도시로서 아시아권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의 미래 먹거리는 지역 특성을 살려 해양 쪽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주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해양치유자원 관리와 활용 조례도 만들었지만 앞으로 이와 관련해 부산시가 많은 산업을 육성시켜야 한다.

제2의 수도인 도시 위상에 걸맞으면서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정책들을 활발히 펼친다면 실추된 부산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청년들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레 구축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8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75%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 대상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2018~2021년까지 부산시의 ODA 예산은 서울시와 비교해 6배나 적다. 표를 의식한 이해적 관계보다 지속적인 소통과 파트너·프렌드십을 통한 공감대 형성을 이뤄내 2030세계박람회개최 이후에도 부산의 자산이 되도록 한다면 많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확신한다.

- 구민에 당부의 말을 남긴다면.

시민들의 기대에 못 미칠 때 실망감이 크시겠지만, 시의회 발전을 위해선 부산시 정책에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함께 해주셔야 한다.

당장 눈에 띄진 않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우리의 삶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이것이 쌓이게 되면 부산 경제도 기지개 켤 날이 반드시 오게 될 것이라 믿는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언젠가는 미래 4차 산업 기술이 시민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그날이 올 때까지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부산시의회 #임말숙 #부산오페라하우스 #ODA 사업 #2030부산세계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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