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이지예 기자] 조선 세조 때 편찬된 것으로 알려진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月印釋譜)’가 세종 때 먼저 간행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인석보 옥책 전12권 전시 및 세미나’에서 서지학자인 정광 고려대 명예교수와 고대 옥제 각법을 연구해온 미술사학자 한국역사유적연구원 이재준 고문은옥책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세종 29년(1447년)에 개성 불일사에서 제작했다는 월인석보 옥책(玉冊) 388편이 현전하지 않는 구권 월인석보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으로 해석한 것인데요.

그간 월인석보는 세조 5년(1459년)에 처음 간행됐다는 것이 학계 정설이었습니다.

세조가 편찬한 신편 월인석보 서문에서 부왕인 세종이 지은 월인석보 구권(舊券)이 있음을 밝혔음에도 세조가 처음 편찬했다는 일제 학자의 주장이 통용돼 온 것인데요.

(인터뷰: 정광 | 고려대 교수)
“원래 월인석보는 구권이 있었어요. 세종이 만드신 구권이 있고 세조가 만든

신편이 있었는데 정통 12년 월인석보 옥책이 나오므로써 그게 확인이 된 겁니다.”

옥책을 연구한 이 고문은 월인석보 옥책은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민족사적 유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준 | 한국역사유적연구원 고문)
“세종대왕이 돌아가신 소헌왕후를 위해서 왕생극락을 염원하며 옥에다가 불경을 연마한 거고요. 특히 그 아드님 세조와 더불어서 이것이 월인석보란 이름이 된 것인데 전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한편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홍산문화박물관이 ‘정통(正統) 12년, 세종 29년(1447년)’이라는 각기(刻記)가 있는 월인석보 옥책(玉冊)을 공개해 학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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