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상식적 판단할 마지막 기회”
민주 “尹 정적 제거하려는 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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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 표결이 이르면 오는 28일 표결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을 촉구한 반면 민주당은 부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될 전망이다. 앞서 여야가 2월 임시국회 일정을 협의하며 법안 처리를 위해 24일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은 국회에 제출된 후 처음으로 열리는 본회의에서 자동으로 보고된다. 체포 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절차를 마친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다시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표결에 부쳐야 한다. 민주당이 이 기간 내 본회의 개최에 협조하지 않더라도 72시간이 경과한 직후 열리는 첫 본회의에서 체포 동의안은 표결된다.

이에 이르면 28일 본회의에서 체포 동의안이 표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월 임시국회가 28일까지인 데다, 여야가 필요할 경우 28일 추가로 본회의를 개최하기로 구두 합의했기 때문이다. 

28일 본회의가 무산된다 해도 3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 체포 동의안을 표결해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도 표결을 더 미룰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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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 “여야가 하나 돼 체포 동의안을 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지금을 위해 겹겹이 방탄막을 둘렀다”며 “체포 동의안 표결에 혹시 단일대오가 무너지고 방탄막이 벗겨질까 노심초사”라고 우려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온갖 방식으로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소속 의원들을 압박하는 행태에서 불안감이 드러난다”며 “체포 동의안 내용을 보기도 전에 당론 투표가 맞네, 아니네 하는 것도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속영장 청구 원인을 이재명 대표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과거 시절 범죄 혐의에 양식 있는 의원들의 상식적인 판단이 민주당을 살리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부결 주장을 쏟아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을 무력화하고 대통령 정적을 제거하려는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단 하나의 청구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당 대표, 특히 유력 정치 지도자 제거 작업으로 본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이재명 대표에 대해 부당한 수사가 진행된다는 부분에 모든 의원이 대체로 같은 생각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 국회 체포 동의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민주당은 똘똘 뭉쳐 부결시킬 것이다. 독재정권이 아무리 발악해도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헌정 사상 첫 제1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회에 제출된 체포 동의안은 총 64건으로 이 가운데 16건이 가결됐다. 21대 국회 들어서는 이상직(무소속)·정정순(민주당)·정찬민(국민의힘) 의원 체포 동의안이 제출돼 가결됐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6천만원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체포 동의안은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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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검찰의 영장청구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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