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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글렌뷰의 와그너 농장에서 암탉이 보인다.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이 지속되면서 지난 1년간 미국의 계란 가격은 2배 이상 뛰었다. (출처: AP, 뉴시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남미 국가들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부 야생 조류가 가금류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켜 처음으로 풍토병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 통신은 4개 대륙의 20명 이상의 전문가 및 농부들을 인터뷰해 15(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들은 야생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가금류 농장에서의 대규모 발병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세계 식량 공급을 위협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농부들이 야생 조류의 봄 이동 시즌에 예방 노력을 집중하는 대신 일년 내내 AI를 심각한 위험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022년 초 미국에 유럽 및 아시아의 사례와 유전적으로 유사한 변종이 도착한 이후로 여름 더위나 겨울 한파에도 바이러스 확산은 줄어들지 않았다.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 바이러스의 발병이 확대됐다.

15일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당국자들은 첫 감염을 확인한 후 각각 국가 위생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르헨티나는 야생 거위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우루과이에서는 검은 목 고니 사체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볼리비아와 페루, 에콰도르 양계장 역시 조류 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수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의 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에 근접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카를로스 파바로 브라질 농림부 장관은 153건의 의심 사례를 조사했지만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AI로 수천만 마리의 암탉이 살처분 돼 계란 가격은 기록을 세웠다. 세계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휘청거리는 시기에 저렴하게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었던 주요 공급원의 위기는 곧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고충이 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은 지난 1년 동안 기록적인 가금류 손실을 겪어 일부 농부들이 무력감을 느끼는 국가들이다. 북반구의 가금류는 봄 철새 이동으로 야생 조류가 활동할 때 가장 위험한 것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물새와 다른 야생 조류에서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어 이제 일년 내내 높은 위험에 직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인디애나 주 수의사 브렛 마쉬는 새로운 전쟁이다. 기본적으로 12개월간의 철야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인디애나는 지난해 총 살처분이 5800만 마리로 이전 2015년 기록을 넘어섰다. AI는 한 마리라도 양성 반응을 보이면 전체 무리에 치명타를 남긴다.

예방접종은 바이러스의 위협을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제거하지는 못하므로 무리 사이에서 바이러스의 존재를 감지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와 EU는 백신을 접종하거나 주사를 고려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파리에 본부를 둔 세계동물보건기구(WHO)의 과학부장인 그레고리오 토레스는 야생 조류가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적으로 질병을 더 멀리, 더 넓게 퍼뜨렸으며 기록적인 양의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AI가 전 세계 야생 조류의 풍토병임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미국과 같은 곳의 특정 조류에서 풍토병이라고 말했다. AI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새와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위험도는 낮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야생 조류의 서식지와 이동 경로를 변경해 전 세계적 확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의심한다. AI 전문가이자 미네소타 대학 교수인 캐롤 카르도나는 야생 조류의 역학이 바뀌었고, 그로 인해 조류에 서식하는 바이러스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농부들은 가금류를 보호하기 위해 특이한 전술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는 야생 조류를 겁주기 위해 큰 소리를 내는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페루에서 바다사자 60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는데, 사체 샘플에서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가 검출됐다. 학계에서는 바다사자가 AI에 걸린 새 등을 먹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야생 포유류 간 감염사례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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