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구청 개청 30주년
개청 이후 인구·인프라 달라져
이전 때마다 팔달 구정 변곡점
지난해 축제로 관광 발전 도모
행궁동 상권 발전도 눈에 띄어
경찰서 신축 통해 치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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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팔달구청이 개청 30주년을 맞았다. 팔달구는 수원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하고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활력의 중심지
다. 사진은 지난 2022년 10월 제25회 수원남문거리축제가 열린 팔달구 남문시장 일원이 상인과 시민들로 활기를 띄고 있는 모습. (제공: 수원특례시) ⓒ천지일보 2023.02.15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수원시 팔달구는 수원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이다. 사통팔달의 지리적 이점으로 상권이 발달하고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활력의 중심이다. 다양한 발전 동력이 남아 있어 미래의 모습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수원시 팔달구는 1993년 2월 1일 문을 열었다. 1949년 시로 승격한 수원시에서 1988년 장안구와 권선구로 처음 분구가 이뤄진 뒤 5년 만에 팔달구가 신설됐다. 이후 2003년 영통구가 신설되며 수원시는 현재의 4개 구 체계를 갖췄다.

본지는 팔달구청 개청 30주년을 맞아 팔달구의 변화를 살펴봤다.

◆개청 이후 다양한 인프라 구축

개청 이후 팔달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구 등 기본 현황부터 지역 인프라와 삶의 형태 등 모두 달라졌다.

최초 신설 당시 팔달구는 26.94㎢의 면적에 7만 2000여세대 22만 3000여명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12.86㎢의 면적에 9만 5000여세대 20만 3000여명이 거주한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세대수는 늘었으나 세대당 인구는 3.1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인구가 줄었지만, 면적도 줄어들면서 1㎢당 8302명이던 인구밀도는 1만 4977명으로 높아졌다.

주민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됐다. 28개였던 학교는 38개로, 한 곳만 있던 공공도서관은 4개로 늘어 주민의 삶이 더욱 편리해졌다. 노인과 외국인을 위한 시설 등이 신설돼 경로당을 포함한 복지시설 역시 46개소에서 94개소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구정을 담당하는 팔달구 청사는 두 차례 이전을 거쳐 지금의 매향동에 자리 잡았다. 이전할 때마다 팔달 구정의 변곡점을 만들었다. 처음 분구된 팔달구는 인계동의 한 빌딩을 임대해 업무를 시작했다. 당시 팔달구는 10개동을 관할했는데 현재 영통구 지역인 매탄동, 원천동, 이의동 일대도 과거에는 팔달구에 속했다. 이 시기 팔달구는 수원천 복원과 월드컵경기장 등 기반 시설 확충이 중점적으로 이뤄져 수원의 발전을 견인했다.

팔달구는 2003년 초 수원월드컵경기장 임대청사로 이전했다. 영통구가 설치되며 팔달구의 관할 구역도 크게 변경됐고 10개동의 행정구역 변경도 완료했다. 수원화성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원 문화관광의 부흥을 이끄는 거점 역할을 했다. 이후 매향동에 청사를 신축해 이전한 팔달구는 2014년 4월 5일 단독청사의 시대를 열었다. 수원의 지리적 중앙부인 팔달구 중에서도 중앙에 자리 잡고 ‘품격있는 팔달구’를 위한 구정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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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0월 수원천 일대에서 시민들이 자연형 생태하천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아트쇼를 즐기고 있다. (제공: 수원특례시) ⓒ천지일보 2023.02.15

◆수원천·수원화성 복원으로 문화 발전

수원의 문화와 관광의 발전은 팔달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가을 한 달간 팔달구에서 개최된 4개 축제 ‘2022 힐링폴링 수원화성’이 진행되는 동안 100만명의 관람객이 집계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팔달구 발전의 기초는 수원천과 수원화성 복원사업이다. 수원천의 상류 구간부터 옛 모습을 찾는 생태복원사업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진행돼 수원천이 팔달구를 완전히 종단하며 시민의 삶 속에 유유히 흐르게 했다. 또 도심 구간 교통혼잡을 개선한다는 이유로 물길 위에 콘크리트를 덮어 도로를 만들었던 지동교~매교 구간을 다시 복원하는 수원천 복개 구간 복원사업(2009.7~2012.3)으로 수원천은 생명을 되찾아 문화와 관광의 거점이 됐다.

수원화성 복원사업은 1996년 기공식을 시작으로 화성행궁, 화홍문, 여민각 등 중건 및 정비와 남수문 복원이 차례로 이어졌다. 또 군데군데 끊어졌던 수원화성에 성곽 잇기 사업을 추진해 화서문, 창룡문, 화홍문, 남포루, 서장대 등이 연결돼 수원화성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수원화성은 세계유산으로 다양한 문화·관광 사업이 펼쳐지는 터전이 되고 있다.

◆지역 특성 활용한 전통시장 발전

팔달구의 명칭 ‘팔달’은 팔달산에서 유래됐으며 팔달산 이름은 태조 이성계가 명명했다고 알려졌다. 원래 이름은 탑산이었으나 막힘없이 사방으로 통하는 아름다운 산에 팔달산이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팔달구의 사통팔달한 지역 특성은 전통시장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팔달구에는 총 14개의 전통시장이 있으며 화서시장과 구천동공구시장까지 더하면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점포만 2100여곳이 넘고 면적은 19만 6000여㎡에 달한다.

팔달구는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시장에 아케이드와 고객센터 및 야외무대 설치, 간판 정비는 물론 각 전통시장 축제 등 지원 정책으로 상권 활성화를 도왔다. 특히 지난 1995년 처음 시작된 수원남문거리축제는 25회까지 이어지며 인근 9개 시장을 연계해 아우르는 연합 축제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물해 고객을 끌어모았다.

생태교통 수원 2013 이후 급격히 발전한 행궁동의 상권 발전도 눈에 띈다. 2013년 9월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자동차를 없애고 자전거와 도보 등을 중심으로 한 생태교통의 가능성을 확인한 실험적인 행사 이후 젊은 상인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불편을 감수하자 자동차가 사라진 이면도로에는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가 뿌려졌다. 수년간 발전을 거듭하며 행궁동은 수원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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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팔달구 개청 30주년 기념식에서 박미숙 팔달구청장(맨 앞 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김영진 국회의원(맨 앞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3.02.15

◆미래 발전 위한 동력 만들어

팔달구는 오래된 구도심이자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인 지역이 대부분이지만 미래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 가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

우선 재개발 사업으로 주민들이 유입되고 있다. 매교동에서 재개발 사업을 진행한 2곳은 지난해 하반기 준공됐으며, 인계동에서 하는 재개발 사업도 오는 8월 완료될 예정이다. 3개 단지에 총 9600여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특히 수원시가 민선 8기 3대 목표 중 하나로 깨끗한 생활특례시를 표방하며 재개발·재건축 기간 단축 등 행정적 지원을 공포한 만큼 인계동과 우만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매산동과 옛 경기도청 주변 등 구도심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도 한창이다. 청년과 기성세대가 연결되고 역사를 이어가며 주민이 이끄는 도시재생사업이 이행되면 행궁동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문화·관광 분야 클러스터 역할을 할 인프라들이 다양하게 추진되는 점도 팔달구 발전의 청신호다. 수원 화성행궁 2단계 복원 정비 사업과 남수동 한옥 체험 마을 조성사업, 북수동 복합문화 체험시설 조성사업, 수원미디어센터와 정조테마공연장 건립 등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팔달구의 발전 기대감을 높인다.

오랜 골칫거리였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가 지난 2021년 자진 폐쇄된 이후 수원역 일대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여기에 지동 일대에 들어설 팔달경찰서 신축도 2024년 말에 준공되면 치안도 더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미숙 팔달구청장은 “30년간 팔달구의 여정에 수원의 정체성이 담겨있음을 기억하고 ‘수원의 중심, 품격있는 팔달’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약과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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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팔달구청. (제공: 수원특례시) ⓒ천지일보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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