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행정 두루 거친 ‘전문가’
버스체계 개편 실태분석 착수
市, 대저대교 원안 건설 확정
서부산권 교통난 해결 청신호
반세기 전 지정 문화재 구역
현재 상황에 맞게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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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강서구청장이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대한 강서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주요 현안과 정책들을 밝히고 있다. (제공: 부산 강서구청 제공) ⓒ천지일보 2023.02.14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을 이겨 주목받은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고령화가 심각한 부산에서 젊은 인구가 가장 많이 사는 강서구의 성장과 도약을 어떻게 이끌지 주목된다.

현재 강서구는 젊은 층의 유입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가덕도 신공항, 에코델타시티, 하단~녹산선, 대저대교 건설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까지 놓여있어 김 구청장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부산시 창조도시국장, 건설본부장, 도시균형재생국장, 건축주택국장 등 건설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강서구에 적임자란 평을 듣고 있다. 

본지는 최근 ‘자유와 혁신, 위대한 강서발전’이란 슬로건에 걸맞은 강서구의 발전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김 구청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형찬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새해 소감과 각오를 밝힌다면.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지난 한 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7개월 동안 무한한 성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진 강서구의 번영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

중요한 프로젝트와 공약사업은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착실하게 실행해 나가고 있고 서부산권의 개발 중심축이자 미래 부산의 중심지로 우뚝 설 강서구의 발전을 위해 혼신을 바쳐 일하겠다.

- 지난 7개월 잘한 점과 아쉬운 점.

강서구는 부산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중교통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버스 체계 개편에 대한 실태분석에 들어갔다. 아울러 도시관리계획의 불합리한 부분을 현 실정에 맞도록 재정비하고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찾아가는 용역을 시행해 체계적인 도시로 설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을 통과하는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의 경우 장래 도시 미관 등을 고려해 지하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약 반세기 전인 1966년에 지정된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문화재 구역은 대규모 국책사업이 진행 중인 강서구의 현재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건의했다.

복합 자족도시로 발돋움할 계기가 될 대저공공주택지구, 연구개발특구(첨단복합지구),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지난해 5월 발생한 기간제 근로자의 안타까운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업무에 각종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안전한 보건 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 올해 추진할 주요 현안·사업은.

강서는 낙동강과 서낙동강 등의 국가하천이 도심 전반에 흐르고 있음에도 친수 공간이 부족하고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주민 요구도 많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활용방안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지역 주민의 건강증진과 여가선용을 위해서는 지사 스포츠파크, 멀티콤플렉스 등 생활체육시설을 최대한 확충해 스포츠 메카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인구 증가 속도를 대비해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에 나서는 가운데 명지~신호~가덕도 구간을 보행 산책로로 연결하는 수상워크웨이 사업과 클래식 음악 전용 공연장을 갖춘 낙동강아트홀 건립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적 특성과 친환경 기술을 반영한 야간경관계획을 수립해 도시 표정을 새롭게 바꿔나가고 도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국책사업과 역점 사업의 관계기관인 LH, BMC, K-water와 ‘개발사업 추진협의회’를 운영해 긴밀히 협력하고 효과적인 사업 발전 방향을 선도해 나가겠다.

- 대저대교 건설 추진 해법은.

현재 대저대교 건설 지연으로 서부산권 출퇴근 시간대 심각한 교통체증은 물론 녹산산업단지 등 근로자들의 피로와 기업 물류비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비판과 조속한 착공을 원하는 목소리도 커진 상황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대저대교 건설을 위해 154억을 확보하고 연내 기존 노선안대로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7월 강서구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공청회가 개최됐고 이후 주민설명회가 2차례 열리기도 했다.

대저대교가 원안대로 되지 않을 시 각종 행정절차 등으로 늦어진 사업이 3~4년 이상 더 지연될 우려가 있다. 노선의 시점 부분(강서 식만동)과 종점 부분(사상 삼락동)도 달라져 지역 주민 간 이해관계 충돌과 민원 발생 등 수용성에도 변화가 일어나 원활한 사업 진행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공사기간이 6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입주할 8만명 규모의 에코델타시티 입주민 불편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우리 구는 부산시가 원안대로 착공을 공식화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힘을 보태겠다.

- 하단~녹산선 지하화 공법 용역은.

지하철도 1호선 하단역을 출발해 을숙도-명지국제신도시-녹산국가산업단지까지 13.47㎞를 연결하는 하단~녹산선은 11개 역사와 1개의 차량기지가 들어서고 2029년 준공할 계획이다. 부산시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 국비 25억원을 확보해 지반조사를 시행하게 되면 공사 기간을 1년 이상 앞당길 수 있다. 

강서구 도심을 통과하는 이 노선은 도시 미관을 고려할 때 지하화는 필수적이므로 땅을 얕게 뚫는 저심도 등 지하화 공법이 적절하다. 구비 5000만원을 들여 해당 노선의 기본계획안을 토대로 지하화 구간을 최대화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올해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저심도 지하화 방안이 실시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 부산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해당 노선이 완공되면 서부산권 주요 간선도로로서 만성적인 교통혼잡 해소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구증대와 향후 변화될 모습은.

현재 추진 중인 에코델타시티·명지지구 2단계·대저·강동 공공주택지구 사업으로 약 6만 세대가 입주하면 강서구는 6~7년 안에 인구 32만명이 넘는 큰 도시가 된다. 여기에 연구개발특구 조성 등으로 첨단기업이 유치되면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돼 인구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다.

이 여세를 몰아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효율적인 근무 환경·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펼쳐 직주 근접이 가능해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강서발전의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주변 지역은 공항복합도시로 조성돼 인구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면 도시 전반에 대한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실질적인 도시 경쟁력이 강화된다. 이에 맞춰 기반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선제적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펼친다면 강서구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질 것이고 누구나 선망하는 위대한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구민에 당부의 말을 남긴다면.

부산광역경제권 내 산업 및 물류 중추도시로서 강서구의 높은 위상과 중요도는 날로 커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들이 하나둘 완성되면 ‘자유와 혁신, 위대한 강서발전’의 큰 그림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강서구민이라면 누구나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구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비전과 안목으로 구정을 이끌어가겠다. 무엇보다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원대한 목표를 향해 저의 열정과 역량을 쏟아 강서구의 눈부신 성장과 도약을 이뤄 낼 것을 약속드리는 만큼 끝까지 믿고 지켜봐 달라. 반드시 구민들의 기대와 염원에 부응하겠다.

#부산 강서구 #김형찬 #가덕도 신공항 #대저대교 건설 #교통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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