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자생한방병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두 발을 사용해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은 지구 상의 동물 중 유일하게 척추질환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은 노년층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었다.

하지만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운동부족과 비만,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이 지속됐고, 척추질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전 국민의 대표질환이 됐다. 그렇다면 그동안 척추질환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30대 남성·50대 여성, 척추질환에 쉽게 노출

최근 한국 기록원으로부터 ‘최다 척추질환 환자 치료’ 인증을 받은 자생한방병원은 13일 ‘척추질환 환자의 빅데이터’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9년 6월 1일부터 2015년 5월 31일까지 16년간 전국 17개 자생한방병·의원을 방문한 100만 1554명의 척추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벌인 것이다.

척추질환 환자 100만 1554명의 연령별 남녀 데이터를 살펴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지만 유독 30대와 4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반면 5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 환자를 큰 차이로 추월했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는 “연령대별 남녀의 차이는 사회적 특성이나 신체적 특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30~40대 남성은 사회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므로 무리한 노동이나 과로를 하는 경우가 잦다. 또 회식이나 술자리 때문에 몸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많아 척추·관절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여성은 50대에 들어서면서 찾아오는 갱년기 호르몬 변화로 인해 근골격계질환이나 퇴행성 관절질환의 발생 확률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 (사진출처: 자생한방병원)

◆2000년대 이후 30~40대 환자 급증

시대별로 척추질환 환자의 나이를 살펴보면 1990년대까지는 50대 환자가 많았고, 2000년을 기점으로 30대 환자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신 박사는 “문화와 기기들의 발전이 자세 및 생활습관을 변화시켜 척추질환의 원인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대와 50대의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2000년대 초반에는 ‘PC와 인터넷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PC를 장시간 이용하는 문화로 인해 척추질환의 가장 큰 원인인 잘못된 자세가 시작된 셈이다.

2006년에는 휴대전화 사용인구가 4000만명을 넘어서면서 ‘휴대전화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휴대전화는 기존에는 흔치 않았던 척추·관절질환의 원인이 됐다.

2009년에는 전 연령층에서 척추질환 환자의 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책상 앞에서만 가능했던 멀티미디어 활동이 손안에서 가능하게 되면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고개를 숙이게 된 것이다.

◆30대 척추환자 증가, 초고령 척추질환 환자도 폭증

그렇다면 척추질환이 가장 급증는 연령은 정말 30대일까?

1999년과 2014년의 내원 환자 데이터를 비교해 보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60배가 증가한 90대 환자였다. 고령환자라고 할 수 있는 70~90대의 환자증가율은 다른 연령에 비해 20배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신 박사는 “대한민국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년층도 만성 통증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해석했다.

◆한방치료법, 중증 환자도 통증감소효과 보여

100만명의 척추질환 환자가 선택한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법에 대해 환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6월 8일부터 14일까지 자생의료재단과 자생한방병원에 속한 전국 17개 병·의원에서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내원환자 5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환자 중 39%(195명)는 “수술을 권유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수술을 권유받을 정도의 중증척추질환 환자도 수술치료보다는 한방 비수술 치료를 선호한다는 것을 말한다.

한방치료법의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환자의 통증 감소지수를 확인해 본 결과 수술을 권유받을 정도의 중증 척추질환 환자도 일반적인 척추환자들과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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