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에서 부터 시계방향으로 만국기 장사하는 모습(박영자씨 소장), 대한민국 1호 라디오 금성A-501(김해수씨 소장), 구두닦이 통(황인덕씨 소장). (사진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복 70년 특별전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1945년 광복 이후부터 현재 이르는 시대사 짚어
당시 살아온 사람들 소장품·영상 등 300여점 전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광복 이후 현대사를 살아온 인물들의 다양한 인생이야기가 펼쳐진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왕식)과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 민간위원장 정종욱)가 광복 70년을 맞아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는 특별전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70 Voices of 70 Years)’를 오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특별전은 활자화된 역사의 이면에 존재하는 풍부한 휴먼스토리를 드러내고, 일반 국민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역사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1945년 광복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3부로 구성된다. 인물들의 삶과 역사성을 보여주는 300여점의 자료와 구술인터뷰 영상 등이 전시된다.

전시될 인물은 유명하거나 뚜렷한 업적을 남긴 사람보다는 인상적인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다. 연령, 성별, 직업, 출신지역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골고루 선정됐다.

▲ 광복 전 만든 태극기(이하복씨 소장) (사진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부 ‘귀국선과 피난열차’에서는 1945년 광복 이후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의 시기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1945년 광복을 맞이한 사람들의 모습, 해외에 있던 사람들의 귀국과 그 후의 삶, 사람들의 여러 가지 6.25 전쟁 경험,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던 대중문화 종사자들의 활동 모습 등을 다룬다. 한 교육자가 광복 전 만든 태극기, 6.25 전쟁기를 기록한 역사학자의 일기, 흥겨운 곡조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의 음반 등이 선보인다.

2부 ‘일터에서 거리에서’는 급속한 경제개발과 사회변화가 진행된 195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당일에 쓴 한 고등학생의 일기(이병태씨 소장) (사진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가난하던 시절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킨 어머니와 교사들의 삶, 국토 개발 등에 참여해 우리 삶의 환경을 변화시킨 사람들과 그러한 변화를 몸소 겪으며 살아간 사람들의 삶,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거나 지켜보았던 사람들의 용기 있는 삶의 여정,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꿈을 실현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육남매를 키워낸 어머니의 밥주걱,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 사진을 찍은 한 토목공학자의 사진기,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당일에 쓴 한 고등학생의 일기 등의 자료가 전시된다.

▲ 한 휴대폰 엔지니어가 입사 후 처음 개발한 휴대폰(박정희씨 소장) (사진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마지막으로 3부 ‘인생극장: 우리 시대 사람들, 그리고…’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우리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외환위기를 겪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첨단기술 개발과정을 주도한 사람들의 이야기, 어려운 삶 속에서도 모두가 같이 잘 사는 대안을 고민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또 외환위기로 은행에서 명예퇴직한 사람의 은행 재직 시절 주판과 도장, 한 휴대폰 엔지니어가 입사 후 처음 개발한 휴대폰, 북한을 떠나 남쪽으로 온 인물의 가족사진 등의 전시를 통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왕식 관장은 “광복 이후 지난 70년의 역사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온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와 같은 인생의 과정들, 작지만 귀중한 이야기들을 접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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