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강제연행됐다고 주장하는 한 시민이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히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9번째 노숙인 추모제 및 강제연행 경찰 규탄대회

“추모하는 데도 형식이 있고, 문화가 있다! 촛불 들었다고 연행해 가면 뭘 가지고 추모를 하란 말인가!”

유난히 겨울밤이 길던 22일 동짓날 밤, 거리 노숙으로 안타깝게 죽어간 동료를 추모하던 한 시민이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됐다.

30일 홈리스연대는 “추모제 집기 일부가 부서지고, 12명의 추모참가자가 폭력적으로, 강제적으로 연행됐다”면서 당일 추모식에 참여해 연행됐다가 풀려난 한 시민을 앞에 세웠다.

그는 “그날의 치욕스런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끌고 가는 것을) 놓으라고 외쳐도 서울역 광장에서 나를 경찰들이 끌고 다녔다”고 증언했다. 당일 추모식에 참석해 2번째 증인으로 나선 한 시민은 “우리가 힘이 없다고 해서 막 대해도 되는 것이냐”며 “정신적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제연행에서 풀려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홈리스연대를 비롯한 빈곤사회연대, 노숙자들은 30일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 모여 강제연행 경찰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이외 29개 단체 후원으로 꾸려진 이날 행사에는 노숙자를 위한 체계화된 법률을 마련할 것과 여성 노숙자에 대한 지원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도 이어졌다.

노숙인 추모제 공동기획단은 “강제 연행으로 계속하지 못한 추모제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노숙자 생활안전대책을 정부에 계속 전할 뜻을 밝혔다.

▲ 22일 추모식에 참석했던 노숙자들이 서울역 광장으로 다시 나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30일 오후 4시에 진행된 9번째 추모식은 노숙연대 및 29개 단체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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