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반대는 한목소리
劉, 공식 일정은 소화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아직 사퇴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 그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묻기 위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오질 않았다. 그동안 유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앞세워 사퇴를 주장했던 친박은 그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친박인 김태흠 의원은 30일 라디오 방송에서 “본인은 물론 당과 당청 간의 신뢰, 불안해하는 국민의 입장을 생각해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유 원내대표가 경청하고 기회를 달라고 했으니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친박은 또 그의 거취를 묻기 위한 의총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태흠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결자해지 차원에서 결단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의총을 반대했다.

반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반대해 왔던 비박은 그의 엄호사격에 나섰다. 비박인 김영우 의원은 “일단 유 원내대표를 압박하기 보다는 어제 최고위 때 ‘고민해 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재선 의원 20명은 “의원 총의를 묻지 않은 채, (유 원내대표 사퇴를) 최고위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박 역시 의총을 열어선 안 된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의총을 바로 열지 못하는 이유도 우리가 뽑은 원내대표는 그대로 가자는 것이 의원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당내 일각에서 의총을 열어 거취를 결정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그것과 관련한 의총을 안 하는 게 옳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 원내대표는 국회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사전 보고를 받고 내일(1일) 추경 관련 당정을 열어 정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을 면밀히 검토한 후, 국회가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야당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장관 인사청문 준비절차도 6월 안에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선거법 획정이 시급한 만큼 해당 간사님과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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