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여야가 분리 심의 방침에 합의했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예결위 간사들은 ‘4대강 사업 예산’을 뺀 나머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29일부터 30일에 이르기까지 밤새 심사를 했다.

늦어도 30일 오전까지는 삭감과 증액분에 대해 최종 조율한 뒤 각 당의 지도부에 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4대강 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협상 라인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설전만 주고받았다.

박병석 민주당 예결위원장은 “민주당은 10보, 20보 양보했는데 한나라당은 1미리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우리는 시작부터 바로 양보했다”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양당은 격론 끝에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4대강 사업 국민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전날 합의했지만 당장 내년도 4대강 사업부터 심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내년도 사업 분은 통과시키고 그 다음해부터 심의하자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맞서 이날 오전에 재협상하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하루 종일 끝장 토론을 한 뒤 자유투표로 표결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날치기 위한 명분 축적용 끝장 토론은 필요없다”며 예산안 토론에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김형오 국회의장은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될 때까지 본회의장 의장석을 지키겠다”며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문했지만 예산안을 두고 여야의 이견이 워낙 큰 탓에 연내 처리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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