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가 25일 ‘메르스 사태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토론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신종감염병 관리가 범부처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은 25일 ‘메르스 사태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토론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소장은 “신종감염병에 의해 국민의 공포심, 두려움이 많아지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그것을 대처하지 못해 사회가 많이 혼란스러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병 관리는 행정에서 시작해 사회심리학적 현상이 나타나고 과학 통계학이 접근하고 마지막에 의학이 마무리한다는 말이 있다”며 “단지 의료계 문제만이 아니라 행정과 사회심리학 등 모든 부분이 반영돼서 사회의 큰 이슈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어느 한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범부처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소장은 섣부른 단발성, 미봉책 논의가 아닌 종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 분야, 산업 안전 분야 등 다른 분야에 비해 보건 쪽의 국가 감염병 수준은 20여년 뒤처져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사회 전반적인 것을 종합해 다각도로 중재를 모은 후 해결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서 이윤성 대한의학회 회장은 사실을 확인한 정보를 모아 메르스 관련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어떤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나오고 있는 많은 이야기 중 누구에게 책임이 있고 누가 비난을 받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섣부른 대책도 있다”며 “그런 주장이 나오기 전에 중요한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게 사실 확인”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의학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긴 호흡이 될 수 있으나 메르스 관련 제안서나 백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나 180명이 됐다. 사망자는 2명 증가해 총 29명이 됐다. 치명률은 16.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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