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전문 ‘천우바지’ 김석주 영업이사 송년 인터뷰

▲ 천우바지 김석주 영업이사가 2010년 새해 소망을 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종플루의 대풍이 아동복 업계를 휩쓸고 간 자리.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2010년을 준비 중인 아동복 전문 국내브랜드 천우바지 김석주 영업이사를 통해 2010년의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김석주 영업이사는 2009년을 ‘새옹지마(塞翁之馬)’로 표현한다.

“겨울은 매출신장을 적극적으로 꾀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11월 신종플루 유행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백화점을 오지 않아 매출이 떨어지고 있었다”며 “오프라인 경기의 둔화는 곧 온라인 매장의 활성화로 이어져 전화위복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힘겨운 2009년 끝자락에서 만난 천우바지 본사는 ‘리 오더(reoder)’ 물량을 수급하기에 바빴고,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표어와 함께 2010년을 ‘아름답게’ 꾸려나갈 희망으로 생동감이 넘쳤다.

올해 아동복 매출에서 강세를 보인 품목은 ‘스키니 진’이다.

김석주 영업이사는 “아이들의 패션은 어른들의 축소판”이라며 “유행을 반영하면서 아기자기함을 유지하는 게 아동복 제작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옷은 입기 편하고 활동하기 편한 것이 제일’이라고 말하는 그는 “어린 시절 형이 입은 옷을 동생이 물려받고 동생이 입은 걸 또 물려주고 해서 옷은 튼튼한 게 제일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며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값싸고 질이 다소 떨어지는 상품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김석주 영업이사는 브랜드를 앞세운 유명브랜드의 강세도 국내시장을 위태롭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고가의 바지만 만들면 서민들은 어떻게 사느냐”며 “우리나라는 잘사는 사람들이 적고 중간층 서민이 대다수인 만큼 중소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75년 이래 질 좋은 중고가 아동복으로 소비자들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맺어온 천우바지는 수입업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새로운 CI를 도입하고 홍보할 방침이다.

하지만 “높은 임금에 고정 지출목록이 큰 신규직원 고용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김석주 영업이사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노사 간 가족과 같은 모습을 통해 단합하고 조직 위계질서에 따라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이 추진력 있게 나가야 신명이 나 일하고 싶은 분위기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그는 옷을 ‘내 자식 같다’고 곧잘 비유한다. 즉 ‘내 자식이 시집·장가가서(판매돼서) 옷 잘 입으면 잘살고 있다는 말이 되고, 클레임(불만 신고)이 들어오면 곧 이혼청구를 받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그는 옷이 시집을 가서 잘살게 하기 위해 이미 기획·홍보팀과 함께 2010년 구정부터 신학기, 어린이날 상반기 기획까지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자신감이 엿보였다.

호랑이의 기운이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기우는 2010년 새해, 천우바지 김석주 영업이사는 “수입브랜드가 아무리 들이닥쳐도 30년간 해온 노하우가 있으니 2010년의 어떤 위기도 기회로 삼아 도약하겠다”며 “호랑이의 용맹함처럼 추진력 있고 신명나게 일해 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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