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카드’ 놓고 文-李 투톱 격돌… 비주류 반발
서화숙 위원 사퇴론으로 당내 어수선… 거취 상의
‘참이슬’ 만든 광고계 미다스손 영입해 분위기 반전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년 4월 총선 체제를 조기에 가동하기 위해 당직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당내 비주류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또다시 갈등국면에 접어들었다.

문 대표가 염두에 둔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가 비노(비노무현)진영의 반대로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최 의원이 당내에서 경제통이자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데다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총괄할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노진영에선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에 범친노 그룹인 정세균계의 최 의원을 임명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용득 최고위원 등 비노진영의 반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당분간 인선이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 등을 설득하며 정면돌파를 모색하고 있으나, 이 역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8 전당대회를 거치며 사무총장직을 ‘협의사항’에서 ‘의결사항’으로 당헌·당규를 변경한 바 있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표결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과거 트위터에 “개쓰레기 이명박근혜” 등의 글을 남겨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서화숙 전 한국일보 기자가 윤리심판위원으로 합류해 당내가 더욱 술렁거렸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막말과의 전쟁’을 들고나온 상황에서 서 위원은 윤리심판위원으로 자격이 없다면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은 “다음 회의가 열리는 25일 서 위원 본인에게 발언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듣고 거취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홍보위원장에 브랜드 패키지 디자이너인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를 영입해 홍보전략을 재정비하고 분위기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소주 ‘참이슬’ ‘처음처럼’ 등의 브랜드 이미지화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손 위원장 영입은 내년 총선과 19대 대선 정국을 앞두고 홍보마케팅에서 더 이상 여당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조동원 전 홍보본부장을 영입한 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하고 상징색을 빨간색으로 바꾸는 등 파격행보를 보여 홍보전략에 있어서 야당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문 대표는 평소 “조동원 같은 사람 어디 없나”라며 당 홍보전략 강화에 관심을 보였다. 또 기자간담회에서는 “새누리당은 우리보다 한수위다. 비록 쇼라고 할지라도 노력한다. 우리는 그런 부분이 뒤떨어져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사무총장 등의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손 대표의 임명도 진행할 예정이다. 위기감을 느낀 야당이 홍보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내년 총선은 여느 때보다 홍보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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