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적용… 국내는 구글 지도 법적 문제로 아직 어려워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구글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 오토’를 세계 최초로 차량에 적용했다.

26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2015년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쏘나타에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HMA는 향후 다른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 현대차 미국법인은 쏘나타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했다.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해 ‘안드로이드 오토’를 실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스마트폰을 차량에 USB로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오토가 작동한다. 상세 기능으로는 ▲구글맵을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구글의 비서 서비스 ‘구글 나우’ ▲전화 및 메시지 ▲음악과 라디오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다.

또한 쏘나타 안드로이드 오토는 I하트라디오, 튠인, NPR, 스티처, 스카이프 등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앱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안전을 위해 안드로이드 오토가 작동되는 동안 스마트폰은 잠겨 사용할 수 없으며, 유튜브와 같은 영상 시청 앱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제외시켰다.

국내용 쏘나타에는 아직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영어 버전만 있기 때문이다. 구글 맵과 연동한 내비게이션도 법적 문제로 구글이 정부로부터 전자지도를 받으려면 한국에 서버를 둬야 하지만 구글 측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한편 구글은 지난해 1월 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GM), 혼다, 아우디가 창립 멤버로 가입해 기술개발 등을 공동으로 하는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를 출범시켰고 현재 28개 자동차업체가 가입해 있다. 연내 포드, GM, 혼다, 폴크스바겐이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항마 애플의 카플레이는 지난해 3월 공개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와 벤츠, BMW, 르노, 포르쉐 등이 가입했다. 올해 카플레이를 적용한 양산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 등이 내놓을 예정이며, 국내에는 올 하반기에 한국GM 쉐보레 차세대 스파크에 애플 카플레이가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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