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복사지 삼층석탑 사리구(통일신라 692-706년경)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개최… “발원문 집중 조명”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불교미술을 후원한 옛사람들의 삶과 염원을 살펴보는 특별전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오는 8월 2일까지 열린다.

전시 작품은 모두 126건 431점에 이른다. 그중 34건 134점이 국보와 보물이고, 시도유형문화재가 3건 3점이다. 또한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성보가 7건 77점에 달한다. 이로써 평소에 보기 어려운 불교미술의 걸작들이 총망라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원(發願)’은 공덕을 쌓으며 부처에게 소원을 비는 것이다. 사찰을 짓거나 탑을 세우고, 법당에 불상과 불화를 봉안하며, 경전을 간행하는 등의 불사(佛事)는 부처님의 말씀을 널리 알려 공덕(功德)을 쌓는 일이었다. 따라서 크고 작은 불사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은 불교미술의 후원자가 됐고, 그 공덕으로 아름다운 불교미술 작품이 남겨졌다.

이번 전시는 불교미술 작품과 함께 전해지는 ‘발원문’에 주목한다. 사리구와 불상의 명문(銘文), 경전의 간기(刊記), 사경에 기록된 사성기(寫成記), 불화의 화기(畫記,) 범종·쇠북·향완의 명문 등 다양한 형식의 발원문을 통해 불교미술품 제작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사회적 신분과 계층에 상관없이 곳곳에 드러나는 불교미술 후원자들의 삶의 희로애락과 신심(信心)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전시 작품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불상과 함께 전시된 복장(腹藏) 유물이다. 발원문, 사리, 경전, 직물, 곡물, 복식 등 다양한 물품이 불상 속에서 발견됐는데, 이번에 전시된 ‘불복장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진행하는 소장 불교조각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연구 사업의 최신 성과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금동아미타삼존불, 목조관음보살좌상 등의 불상 속에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던 복장물과 명문 기록들이 보존처리를 거쳐 처음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를 통해 우리 삶을 지탱해 온 종교적 정서와 위로에 눈을 돌리는 여유를 가져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아미타삼존불 복장발원문(고려 1333년)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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