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 광주1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제공: 기아자동차)

높은 고용비용 낮은 생산성이 원인 중 하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국 자동차업체가 국내 생산을 줄이는 대신 해외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국내 생산량은 2011년 465만 7094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국내 생산량은 2012년 456만 1766대와 2013년 452만 1429대로 줄어들다가 지난해 452만 4932대를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국내 생산에 비해 해외 생산은 급성장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량은 2004년 41만 5959대에서 지난해 441만 4094대로 10배나 증가했다. 동일 기간 국내 생산량은 346만 9464대에서 452만 4932대로 0.3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생산량 1, 2위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과 멕시코, 중국 등에서의 공장 증설을 진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자동차업체들이 국내 공장 증설을 꺼려하는 이유는 높은 인건비와 낮은 생산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잦은 노사 문제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공장은 해외 공장에 비해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가졌다. 현대차의 생산직 1인당 평균 연봉은 8000만원대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직원의 평균 연봉은 8200만원대로 조사돼 상장업체 직원 평균연봉 중 1위를 차지했다.

높은 연봉에 비해 생산성은 국내 공장이 해외 공장에 비해 떨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 생산에 걸리는 시간은 미국의 경우 14.8시간, 체코 15.7시간인 반면 국내는 27.8시간으로 2배가량 많이 걸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현대차 노조는 해외생산량도 노조와 합의 하에 진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러한 노조의 모습은 국내 공장을 둔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GM의 스테판 자코비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신 인도를 새로운 수출 기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한국이 인건비가 많이 올랐고 강력한 노조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해외생산이 국내보다 더 많은 이유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현지 판매 차량에 대해 현지 생산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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